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직원 가운데 203명이 부동산임대업 등을 겸직하는 이른바 ‘투잡스 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기우(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공단 국정감사를 통해 공단이 지난 4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겸직허가 신청을 받은 결과, 241명이 허가를 신청해 이중 203명이 부동산임대업 등을 부업으로 겸직하고 있었으며 공단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겸직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직급별로 보면 4급 이하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급 35명, 2급 16명, 1급 10명 등의 순이었다.
겸직 허가를 받지 못한 업종을 보면 휴직중 타 회사에 재직하거나 개인사업으로 예식업, 복권업 등의 부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심지어 민간보험 대리점까지 운영하고 있는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기우 의원은 “겸직자중 민간보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4급 직원의 경우 민간보험에 대한 사회보험의 공익성과 중요성을 홍보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건보공단 직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직업윤리상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일체의 겸직을 불허하고 있고 심평원도 업무시간외 출강만을 허용하고 있다”며 “공단은 겸직금지 규정을 정확히 준수할 것과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고위직은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보건복지위 문병호(열린우리당) 의원도 공단에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관리공단(이하 공·교)’ 출신들이 주요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며 출신끼리 밀어주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올해 인사에서 1∼2급 승진자 33명중 18.2%에 해당하는 6명의 공·교 출신이 포함된 것을 비롯해 모든 인사 구성 지표에서 최초 5% 구성률보다 3배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