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 10명중 1명이 병원서 감염되고 있으며 감염을 일으키는 균들중 상당수가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 ‘고도내성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명옥 국회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7∼10월까지 질병관리본부가 대한병원감염관리협회에 의뢰, 전국에서 병원감염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16개 대학병원 중 환자실 환자 기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내과 중 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11.02%, 외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7.21%에서 병원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종류는 요로감염 37%, 폐렴 35.2%, 균혈증 14.9% 순이다.
특히 병원감염으로 확인된 505건 중 486건(96.2%)에서 균배양 검사를 실시해 473건(93.7%)에서 543 균주를 분리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92.7%, 반코마이신 장구균(VRE)이 13.9%, 광범위약제내성 장내세균(ESBL)이 클랩시엘라(K. pneumoniae)의 경우 8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반코마이신 외에는 듣는 항생제가 없는 균이 92.7%이라는 것이다.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지닌 장구균의 출현은 향후 반코마이신에도 듣지 않는 황색포도상구균(슈퍼박테리아)의 출현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금껏 인간이 만든 항생제에 듣지 않는 내성균주의 출현은 인류를 항생제 발명 이전의 감염환경으로 되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단히 우려 스럽다는 반응이다.
안 의원은 “정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단순히 감시·평가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각 병원에서 병원감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병원감염 방지시설 설치비용을 융자 해주거나 세제 지원을 하는 등의 정책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