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돌이와 두목님
왕방들이여
모두 건강하고
유한의 그날까지 화이팅!
1978년 10월 15일 이른 아침!
전북 내장산국립공원의 유서 깊은 사찰 백양사 입구에 있는, 시골 여관 어느 방 앞에서, 여섯 살 남짓한 어린 소년 ‘깐돌이’는 “두목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하고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린다.
이 광경을 바라 본 여관 여주인은 깜짝 놀라 무슨 두목이 우리 여관에서 묵었길래 어린아이가 저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 문안 인사를 드릴까 하고 몹시 겁도 나고 궁금해 했다고 한다.
이때의 주인공 여섯 살 깐돌이는 이제 대한민국의 어엿한 남아로서 훌륭하게 자라나 신성한 병역 의무를 마친 육군 헌병 예비역 병장으로 결혼을 앞두고 한참 열애중인 우리 왕방동우회의 일원인 심훈 원장의 아들, 심동호 군이며 두목(頭目)은 왕방동우회의 회장격인 육군3치과근무대 대장을 일컫는 말이다.
왕방동우회는 우리 치과계에서 유일한 같은 시기, 같은 부대에서 함께 근무한 치과군의관 출신들만의 모임으로 지난 1973년 9월15일 서울에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32년간 매월 3주 수요일에 한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계속하고 있으며 해외 여행이 제한받던 80년대초까지는 봄·가을 두 번 국내 여행으로 가볼만한 곳은 두루 섭력(涉歷)하였고 해외 여행이 개방된 후에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을 비롯, 10여개국과 이번 10월초에는 멀리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등을 10여일간 다녀왔다.
30여년간 모임을 빠짐없이 할 수 있는 동기는, 처음 모임때의 약속인 “우리 왕방 모임은 천재지변, 관혼상제 및 건강 장애가 아닌 한 틀림 없이 참석한다”라는 불문율(不文律)에 따른 것으로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진 자도 못가진 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무한(無限)한 모임이 아니라 언젠가는 모두가 없어질 유한(有限)한 모임이기 때문에 모두가 모임의 그날과 다음에 갈 여행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하고 기다려지게 된다고 한다.
하기 때문에 30여년의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동기간(同氣間) 이상으로 가까워진 부인들마저, 모임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회원간의 단합과 우애로 다져진, 근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항상 부담 없는 가벼운 마음 가짐으로, 모두들 열심히 만나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끝으로 지난 1981년 9월 창립 제8주년 기념으로 만들어 진 기념패에 새겨져 있는 “젊음의 旗手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來日을 創造하던 그 뜻 되살려 險難한 世波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는 前進하리라 旺芳同友會”를 소개하면서 旺芳들이며 모두 건강하고 유한(有限)의 그날까지 화이팅!
변 석 두
·57년 서울치대 졸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현 변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