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전문대학원에 이른바 성공했다는 전문가들이 대거 몰려들 전망이다. 6개 치의학전문대학원 중 일부 대학원에서는 2006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의사를 비롯해 한의사, 사시, 행시, 외시 합격자, 회계사, 변리사 등에 대한 특별전형을 밝혔다.
2005년도 전형에서도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다른 분야의 의료인을 비롯, 사시, 변리사 합격자, 수의사 등 우수한 직업군이 지원하는 한편 대학별로는 서울대를 비롯,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고학력 인재들이 몰려 들었기에 일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아예 이들에 대한 특별전형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더욱 유치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인재들의 유입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자체가 이미 대학에서 전문과정을 마친 인재들을 다시 치의학에 접목시킴으로써 치의학의 발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시작됐기에 다양한 전문분야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것은 치의학 발전을 위한 치과의료인력 인프라 확보에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 인재들이 과연 그러한 목적으로 몰려드는 것인지, 아니면 치과의사의 길이 현재 자신의 직업보다 매우 안정된 직업이라고 생각해 들어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점이 많다. 올해 지원한 모 경제연구소 소장의 경우 40대가 되면 정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는 실례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면접 때야 그럴듯한 이유로 입학을 하려들지만 막상 현실적인 이유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인력들이 자칫 진정한 치의학 발전을 위한 연구 인력으로서가 아니라 개원의로 배출된다면 치과의사 개원의의 고학력 인플레만 조장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 점이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의료인의 길이나 법조계의 길로 나가려는 사람은 적어도 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철학을 가진 후 들어서기 바라는 취지에 대해서는 별반 이의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직업에 대한 편차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치과의사나 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기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매우 잘못 됐다기 보다는, 본래의 취지에서 많이 벗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만일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들 고학력자나 전문인들이 또 다른 안정된 직업을 갖기 위해 치의학전문대학원을 택하는 일이 없도록 인재를 고를 때 충분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약을 적당히 다루면 사람에게 득이 되지만 자칫 과다하게 다루면 독이 되듯이 아무리 훌륭한 취지에서 시작된 치의학전문대학원제도라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 인재를 다룰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