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면이나 혼수상태가 되면 뇌로 들어오는 감각이 차단되면서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최근 이러한 의식 및 감각의 흐름을 차단하는 유전자가 발견 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알파1G T-타입 칼슘채널 유전자는 뇌에서 감각신호를 받아드리는 관문역할을 하는 시상핵에서 통증억제 효과를 나타난다. 시상핵은 일반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하여 반응하는데 통증신호의 경우 T-타입 칼슘채널 유전자 활성화 시켜 더 이상의 통증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상핵에서 T-타입 칼슘채널이 제거되면 통증신호가 여과 없이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우리 몸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는 의식차단기능을 하는 유전자가 왜 존재하는 지에 대한 단서를 준다. 즉, 세상으로부터 뇌로 유입되는 무수히 많은 감각정보를 선별하여 우리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고통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이 두뇌에 장기간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1999년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했던 미국의 뉴욕주립대학의 릴라이너스(L"linas) 교수의 신경질환의 통합이론에 따르면 통증 뿐 아니라 치매, 파킨스씨 병,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뇌 신경질환이 이러한 시상핵의 감각조절 기능이상과 연관이 있다. 본 연구는 시상핵의 감각조절 기능의 표적이 되는 T-타입 칼슘채널을 규명하여 신경질환 통합이론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알파1G T-타입 칼슘채널이 제거된 생쥐는 통증에 대해 민감해 졌을 뿐 아니라 정상생쥐에서 관찰되지 않은 다양한 행동이상을 보인다고 한다.
시상핵은 거의 모든 종류의 통증신호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곳에서 작동하는 의식차단 유전자를 이용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꿈의 진통제’가 개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가지 뇌 신경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통합 치료제가 개발 될 수 있을지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