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합치료 새 술식 터득
매일 매일 교합조정과 스프린트 치료를 주된 일과로 하고, 정기적으로 주위의 동료들과 교합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나로서는 ‘임프란트와 보철수복에 관한 advanced occlusion세미나’가 있다는 신문광고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 즉시 참가신청을 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합조절과 스프린트 치료에 관한 새로운 이론과 술식은 없는지 알고 싶었고, 평소 내가하는 교합치료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검증을 받고 싶었다.
풀고 싶은 많은 궁금증을 가슴에 안고 10시간의 비행 끝에 LA에 도착, 첫날은 자유시간. 이튿날부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일간을 꽉 차게 강의와 실습을 병행했다.
원래는 4일만 세미나를 하고 하루는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동료 선생님들의 열의가 뜨거워 관광은 없애고 닷새를 모두 공부하기로 하였다. 시차 때문에 졸음이 올 법도 했지만 워낙이 관심 있는 분야인데다 연자 분들의 훌륭한 강의덕분에 시차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연자는 Thomas Lee, Thomas Han, Jin Kim, James Lim 모두 네 분. 이민 1세대와 1.5세대의 한국계 미국인 교수들이다. 모두들 한국어 구사가 유창하신 덕분에 우리말을 못하는 외국연자들 강연에서 보는 통역 상의 지체가 없어서 아마 시간상으로만 해도 세배이상의 효율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아울러 한국말이 잘 통하니 질문을 꺼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이 맘껏 물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게다가 저녁회식시간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낮에 깜박 잊은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인간적인 우의도 쌓을 수 있어서 금상첨화였다. 이 자리를 빌려 저녁마다 시간을 함께해주신 연자 선생님들께 (구수한 유머로 우리일행을 끊임없이 즐겁게 해주신 큰형님 같은 임진환 -James Lim-선생님께는 아주 특별히)감사드린다.
특히 넷째, 다섯째 날은 대학이 아니라 연자 분들의 치과에서 실습을 했는데 그분들의 진료철학이 베어있는 현장을 보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환자가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세심한 배려, 철저한 소독개념, 그리고 어떤 구석진 곳에서도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청결함! 역시 ‘프로’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교합치료에 관한 진보된 개념과 테크닉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진료철학까지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히 내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날, 한국에서 준비해간 증례들에 대해서 열 한분의 동료 선생님들을 모시고 한 시간 동안 토마스 리 선생님께 자문을 받아볼 수 있어서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율을 느낄 만큼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됨을 확인하면서 내가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란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방법도 효과가 좋으니 한번 시도해보라는 조언을 들을 땐 참 잘 왔단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세미나가 계속 열린다면 교합에 특별히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께 참여해보시기를 적극 권한다. 아울러 자기 환자증례를 가지고 가면 더욱 얻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