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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치대생 “임상교육 내실화 시급하다”

관리자 기자  2005.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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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예속 예산·투자지원 열악 ‘주요인’


경북치대 교육과정위 설문

 


지방 국립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임상 치과 치료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서울의 사립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국립치대 학생들의 자신감 부재의 근본 원인이 지방 국립치대병원인 경우 의대병원에 예속돼 실질적인 예산 및 전반적인 투자 지원에 소외됨으로써 치과대학 학생들을 위한 임상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경북치대 교육과정위원회가 지난 2003년 12월 지방 2개 국립치대와 서울의 2개 사립치대 등 4개 치과대학의 본과 4학년 학생 267명을 대상으로 ‘진단능력’, ‘치료계획수립능력’, ‘치과적 치료능력’ 등 ‘치과의사 수행능력에 대한 치과대학생의 자기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4개 치과대학 학생들에게 중증의 치주질환 및 치수와 치근단주위의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관리, 단순 근관치료 및 단순 구강외과적 술식 수행, 간단한 치아 이동이나 간격유지 장치가 필요한 환자 관리, 단일 치아손상 수복, 단순한 고정성 혹은 가철성 보철장치로써 부분 또는 완전 무치악 상태를 수복 할 수 있는 능력 등 실질적이고 임상적인 ‘치과적치료능력"에 대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2개 지방 국립치대 학생들의 경우 나머지 2개 사립치대 학생들에 비해 대부분의 ‘치과적 치료능력"을 묻는 항목에 있어 자신의 현재 치료능력이 낮은 것으로 답했다.<표 참조>
단 일반적인 ‘진단 능력’, ‘치료계획수립 능력"을 묻는 항목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최재갑 경북치대 교수는 “이는 의대병원에서 독립하지 못한 지방 국립대 치과병원들인 경우 병원의 한 부서인 치과진료처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모든 의사결정과 예산 집행에 있어 의과병원에 비해 현저히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치과에 대한 예산 및 전반적인 투자 지원 부족이 결국 치과분야의 임상, 교육, 연구 등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부실을 초래하고 있고 결국 치과대학 학생들의 임상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특히 “실제 현장에서 치대 학생들의 임상교육 내실화를 위해 진료시스템과 행정 및 예산적인 지원을 병원장에게 요청하더라도 병원장 자체가 의대 출신이기 때문에 치과대학의 임상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관련 지원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아예 ‘무관심’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치협 산하의 국립대치과병원 독립을 위한 T/F 팀이 대정부 정책건의를 위해 지난 7월 작성한 ‘지방국립치과병원 독립법인화 건의서’에 따르면 경북, 부산, 전남, 전북 등 의대 병원에서 독립하지 못한 4개 지방 국립대치과병원들인 경우 2005년 치과진료처 예산이 병원 전체예산의 평균 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4개 지방 국립치과대학들인 경우도 임상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생진료실 공간 등이 타 치과대학들보다 평균 2배 이상 협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임상실습을 위한 설비도 차이를 보여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임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