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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불안한 나날’ 신기술·세미나 큰 도움 못돼 ‘위기감 팽배’ 치협 차원 개원 경영 정보시스템 만들어야

관리자 기자  2005.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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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3년 차인 광주 A원장은 치의신보 등 전문지와 일부 의료계 잡지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최근 몇 년 새 보철 환자가 급감하는 등 병원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툭하면 영리의료법인허용, 의료시장 개방 등의 소식이 자주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 며칠 전에는 헌법재판소에서 현행 의료법 중 진료방법과 치료기법 광고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 이라는 판결 까지 나와 마음이 더욱 심란하다. 이제는 ‘달콤한 진료방법’으로 환자유치를 하려는 경우가 많이 생기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급변하는 치과 의료계 환경 속에 일선 개원가가 불안을 느끼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원 15년째인 B원장은 영리법인 허용, 의료시장개방 등이 가시화 되고 최근에는 의료광고 마저 완화되는 기미가 보이자 “나의 경쟁력으로 과연 미래에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마저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에서 개원 8년 차인 C개원의도 “일부 규모가 큰 치과병원과 네트워크 치과는 자신들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 같은데, 자신만 뒤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광주지역에서는 상담환자가 자신의 병원은 찾지 않고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늘고 있어 상담기법이 잘못됐는지 아니면 내가 받는 진료비가 비싼지 별별 생각이 다든다는 개원의도 있다.
신 의료기술 습득을 위해 세미나도 다녀보지만 병원 경영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돼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개원의도 눈에 뛴다.


이에 따라 일부 개원의들은 치협이 주최가 돼 회원 불안을 해소하고 건실한 병원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의료질 관리와 치과 병 의원에 대한 경영기법을 등을 꾸준히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산하에는 오래 전부터 개원의들을 위한 마케팅 위원회와 치과경영 위원회가 있다.
이들 위원회는 치과경영에 필요한 CD, 비디오, 책자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개원가에 공급, 원활한 경영을 돕고 있다.


환자관리, 최신 환자만족도 분석은 물론 치과병원, 공동개원, 단독개원에 맞는 맞춤식 각종 자료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는 것이 ADA 실상을 잘 아는 인사의 전언.
경영관련 내용를 소개하는 책자의 두께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주간조선, 시사저널 정도의 분량이 될 정도로 물량이 방대하다.


물론 경영 관련 각종 책자 등은 무료가 아닌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치과계의 경우 대다수 단독 개원하는 치과특성에 맞는 맞춤식 경영 정보물이 거의 없어 일선 개원이들이 자유롭게 구입해 미래를 준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조영식 남서울대 치과위생학과 교수는 “공동개원이나 큰 규모의 치과병원을 경영하는 개원의는 자신들끼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개척할 여력이 있다” 면서 “그러나 단독개원 하는 대다수 치협 회원들은 경영정보 획득 능력이 여의치 않은 만큼, 개원가 대표단체인 치협이 개원의의 어려움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고민할 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