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우물가’기획 동분서주
매주 일요일 장애우 진료도
“앞으로도 연극기획과 장애우들을 위한 치과진료봉사, 이 두가지는 여생동안 계속해 나갈 겁니다.”
극단 ‘우물가’가 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하고 있는 ‘유츄프라카치아’(아프리카말로 사람의 영혼을 가진 식물)에 대한 황인준 원장(서울 서초구 황인준치과의원)의 애정은 남다르다.
“이 연극을 보고난 뒤 다들 눈물을 흘려요. 작년에 대학로에서 상연된 연극 가운데 흥행 3위를 기록해 이번에 앵콜공연에 들어간거죠. 조만간 호주 교민들에게도 선보일 겁니다.”
극단 우물가의 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황 원장은 이번 작품을 올리기까지 동분서주했다.
극단 우물가 이사회에서 기획이사 자리는 협찬사와 후원사 모집, 배우와 스탭 섭외, 공연 횟수와 일정 조정 등 실제적으로 뛰어야 하는 보직이면서 가장 중요한 헤드역할이다. 지금도 대학 선후배 등에게 상연중인 연극 홍보 팜플릿을 보내주며 연극을 보러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 황 원장은 팜플렛을 받은, 연극했던 친구들이 부럽고 흐믓해하면서 후원을 해줘 극단운영에 힘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97년부터 극단 이사회에 참여해 오다가 지난 99년부터 기획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얼굴이 안돼 직접 무대에 서지는 않지만 연세대학교 예과와 본과 재학시 연극에 발을 들여놓은 게 연극과의 인연이 됐다”고 한다.
황 원장은 “바쁘지만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어 의무감을 갖고 하고 있다”며 “우리 극단이 인지도는 낮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극단 우물가는 아직 연극협회에서 공인된 극단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확실하게 공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황 원장은 자신하고 있다. “연 2회이상 작품을 공연해야 연극협회로부터 인정을 받게된다. 지금까지 예산도 부족해 그러지 못했지만 우리 극단의 모든 작품은 창작극으로 연출과 기획도 좋아 가능하다”고 황 원장은 자신했다.
극단 우물가는 인지도에서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심은하 씨가 극단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은 바 있고 ‘공동경비구역 JSA’에 나온 김태우 씨도 이곳 출신이다.
황 원장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의 관람객 가운데는 장애우들이 반드시 포함돼 있다. 장애우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본인이 맡고 있는 사랑의복지관 장애인들을 무료로 초청해 관람시켜 주고 있는 것.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장애우들을 무료로 초청하고 있는 흐믓한 일이다.
황 원장은 사랑의복지관에서 치과장애인진료팀장을 맡아 매주 일요일 장애인들, 특히 과잉행동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우들을 치료하고 있다. 현재 이곳 봉사팀에는 이병준 전 치협 치무이사를 비롯해 치과의사 20명과 치과위생사 18명 등 진료팀 40명이 5개 팀으로 나눠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복지재단으로부터 제1회 사회복지 우수프로그램 공모에서 지역사회 자원개발과 연계시켜 과잉행동장애우를 위한 무료치과를 운영, 이용시설부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원장은 이곳 무료봉사 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는 부천에 있는 은광장애인학교에 나가 진료봉사를 시작했다.
황 원장은 “장애우들에게 연극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며 “이번 연극도 보고나서 눈물도 흘리는 등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지금 상연중인 유츄프라카치아를 직접 보고 생명력 있는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면서 “누구를 위한 ‘유츄프라카치아’가 되겠느냐”고 묻고 있다. 공연시간 화수목 오후 7시 30분, 토일:오후 4시 7시, 문의 02-923-0335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