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고 있는 의료분쟁에 대비한 대형병원들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한림대의료원 등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사고 전담팀을 두는 등 담당 부서를 강화하는 한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도 늘리는 등 의료분쟁에 적극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비자보호원(이하 소보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료분야 피해구제 건수는 516건으로 지난해(392건) 동기간에 비해 31.6%나 증가했으며, 이중 보상처리 총액에 있어서도 13억4천만원에 건당 평균 처리금액이 8백24만원으로 전문서비스 분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적정진료관리실 산하 법무팀을 구성해 의료사고 발생시 자문변호사를 통한 대책 마련등 의료사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고충처리센터를 통해 의료사고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검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의료사고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도 진료처 산하의 의료사고 전담 부서를 법의료실로 격상시키고, 법의료실장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출신을 임명하는 등 더욱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과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사고 발생에 대응하고 있으며, 한림대의료원도 최근 의료원 내 전담 변호사가 상주하는 법제팀을 구성해 의료사고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보원 관계자는 “의료사고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의제기도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에 병원 입장에서도 사전에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교육과 함께 사고전담팀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사고에 적극 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보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6년여간 접수된 치과관련 소비자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0년 1317건에서 2001년 1715건, 2002년 2053건, 2003년 2490건, 지난해 2388건, 올해 상반기 1273건 등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