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 답변 등 위해요소 심각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의료상담정보의 상당수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는 등 자칫 네티즌의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비뇨기과 질환에 대한 의료상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된 부산의대 비뇨기과학교실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네이버, 다음, 야후, 엠파스 등 4대 포털사이트의 의료상담코너에 등록된 비뇨기과 관련 질환에 대한 답변의 의학적 타당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답변건수 4930건 가운데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답변이 3331건으로 무려 67.6%에 달했다.
이 중 의료인이 등록한 답변은 404건(8.2%)에 불과해 신뢰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답변 가운데 184건(5.6%)은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내용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뇨기과 뿐 아니라 각종 전문적인 질환 정보를 묻는 질문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지만 네티즌간 의료상담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료상담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부 의료상담 글에는 답변을 하는 척 하면서 특정병원을 홍보하는 내용의 글도 눈에 띄고 있으며, 어떤 답변에는 아예 모 약재 등을 소개하며 처방까지 내리고 있는 경우도 있어 향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포털사이트의 상당수는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학회 차원의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각 의료기관마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의료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