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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회’ 아산 의료봉사상 수상 “웃는 ‘이’로 세상을 환하게”

관리자 기자  2005.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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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소외 이웃들에게 치과진료봉사를 몸소 실천해온 진료봉사단체 ‘녹야회(鹿野會·회장 황정일)’가 지난달 25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에서 시상하는 제17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녹야회는 지난 1977년 신앙을 통한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창립, 현재 치과의사 14명을 포함해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등 회원 43명이 5개의 봉사팀으로 나눠 매주 일요일 순번제로 양로원, 나환자촌, 맹인자활촌 등을 돌며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 포천에서 시작한 무료진료는 안양, 부천, 정릉, 상계, 소록도, 음성 등지로 이어졌고, 지난 92년부터는 부랑인, 노인, 정신질환자, 심신장애인 등의 요양원인 가평꽃동네를 중심으로 진료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환자들의 치료에 쓰인 치과 재료비와 가평꽃동네에 설치한 진료실내 장비 등은 모두 43명 회원들이 모은 순수 회비로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녹야회 황정일 회장은 “가진 사람들은 심미적인 목적을 위해 치과를 찾는 일이 많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생존의 문제와 연결돼 있어도 치과를 찾지 못하죠. 처음 봉사활동을 나갔을 때 그런 현실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가 몇 개 남지 않아 음식물을 씹는 일조차 힘든 사람들, 심하게 망가진 이를 차마 보이기 싫어 손으로 입을 감싸쥐고 말하던 사람들 등 그들을 보며 나눔의 의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녹야회 회원들은 매달 월례회의를 통해 한 달간 각 팀의 활동사항에 대해 점검하며 보다 질 높은 진료를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치료한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이들을 볼 때 영혼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황 회장은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녹야회의 문은 개방되어 있다”며 “더욱 많은 치과인들이 진료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봉사단체와 개인을 매년 선정해 아산상을 비롯,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효행상 등을 시상해 격려하고 있다. 녹야회 홈페이지 : www.nokya.or.kr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