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향한 어버이의 마음은 끝없이 사랑하고(ever loving) 모든 것을 주는(all giving), 일방적이고 대책 없는 ‘짝사랑’이다. 하늘 아래 더 넓은 것이 없는 희생이요, 땅위에 더 높은 것이 없는 정성이기에, 물과 공기가 그러하듯, 자식은 고마움을 체감하지 못한다.
‘부모님 은혜’란 말로 듣고 글로 읽은 관념적인 ‘지식’일 뿐, 어버이가 가신 뒤에야 비로소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다. 땅을 치며 ‘다시 한번 모셨으면’ 통곡을 해보아도 때는 이미 늦기에 자식이 부모에게 진 빚은 결제가 불가능한 ‘영원한 차용증서(I.O.U)’다. … 중략
임철중 전 치협 대의원 총회 의장이 최근 네 번째 수필집 ‘I.O.U’를 발간했다.
I.O.U는 ‘틈새와 배경’, ‘한류의 뿌리’, ‘뒤로 걷기’, ‘문화와 예술의 전당’ 등 총 9가지 소테마로 구성됐으며 각 테마별로 10여 편 남짓한 이야기들이 임 전 의장이 삶의 철학을 한껏 머금은 채 진솔하게 쓰여 졌다.
특히 수필집 제목으로 채택된 I.O.U(I OWE YOU)는 이번 수필집의 첫 번째 소테마인 ‘틈새와 배경’에 수록돼 있는 이야기 주제로서 임 전 의장은 이글을 통해‘부모의 은혜’, ‘진정한 효’의 의미 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하고 있다.
임 전 의장은 “‘더 늦기 전에’ 하는 심정으로 그동안 쓴 글들 중 과격하거나 생업에 치우친 얘기를 덜어내고 추려서 이번 수필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전 의장은 또 “‘정’이 증발해 버린 감성에 대한 반동인지 ‘제목’만이라도 인간적이고 싶어 백여개의 제목 중 ‘정’에 가까운 I.O.U를 책의 제목으로 뽑게 됐다”며 “부모의 은혜처럼 인간은 어차피 피차간 폐를 끼치고 은혜를 입으며 사는 존재이니 만큼, 빚을 지고 산다는 심정으로 서로서로를 아껴줄 수 있으면 한다. 이글을 통해 이러한 필자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