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세계는 결승선 없는 경주와도 같다. 지름길도 영원한 승자도 없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 50년에 100대 기업이라고 했던 거대한 기업들도 위태롭거나 아예 존재가 사라진 경우도 허다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짧아진 제품 수명이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고 해도 신속한 모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는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은 정보의 패러다임의 일대 변혁을 가지고 왔다. 정보를 쥐고 있는 고객들은 더욱 방어적이고 세심한 태도를 갖게 됐다. 따라서 기업들은 표적 시장을 더욱 신중하게 정의하고, 기업이 갖고 있는 독특한 이점을 효과적으로 포지셔닝 해야 할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는 경쟁에서 이기는 열쇠이다. 공급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품질과 서비스는 당연히 갖춰야 할 필수 요소가 됐다. 따라서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곳은 당연히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갖췄다고 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반드시 100%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고객들은 더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기대한다. 따라서 제공자는 새로운 경쟁방법을 늘 모색해야 한다. 보다 빠르게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고객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품질과 서비스, 관계구축 등을 독특한 방식으로 갖춰야 한다
입지를 이길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을 갖췄는가?
최근의 의료 환경은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의료시장 개방, 영리 법인 허용, 민간 의료 보험 제도의 도입, 그리고 광고 규제 완화 등 국직한 법안들과 규제들이 들썩이고 있고 대형화·공동 개원화 등 트렌드의 변화는 치과의사들의 신경을 충분히 자극할 만한 요소이다.
선배님들과 자리를 하면서 과거의 부귀영화 (?)와 안정된 환경에 대해 듣고 있노라면 이러한 변화는 어느새 우리를 위협하는 괴물로 다가온다. 과거의 성공 개원 공식은 바로 ‘입지 선택"에 있었다. 절대 수요가 부족한 곳에서 개원하기만 하면 곧바로 환자가 몰려오는 꿈 같은 상황이다. 불만이 있는 환자를 그냥 보내도 다시 고개를 숙이고 돌아 올 수밖에 없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는 현실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가 돼 버렸다. 우리는 졸업 후 좋은 자리가 없느냐고 물어오는 후배들에게 이런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들려 주기도 한다. 어쩌면 또 하나의 경쟁 상대의 출현으로 스스로 몸 사리는 반작용은 아니었나 씁쓸한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선배로서 보다 도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혹시입지를 이길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은 준비했는가?"라고 말이다. 만약 이러한 전략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면 조금 더 입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입지에 매달리는 후배들에게 다음의 말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영원한 안전 지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