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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카드 수수료율 계속 인상…반발 거세 작년 카드 사용률 전년 보다 24% 급증

관리자 기자  2006.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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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경영난 더욱 가중” 인하 촉구


병의원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고 있는 것에 반해 카드 수수료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의료기관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신용카드 이용실적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약국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2조2천3백53억원으로 지난 2004년(9조8천4백7억원)에 비해 24.3%가 늘었다. 이는 전체 업종별 증가율에서 대형할인점(35.9%), 학원(27.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액이 상승하는데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카드 수수료율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종합병원의 경우 지난 2003년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1.5%였지만 지난해는 1.69%로 0.19%P 가량 인상됐다.
이같은 상승은 지난 2003년 종합병원 평균 카드 수수료율을 1.5%로 책정한 8개사 가운데 이후 K사, S사, W사, H사 등 4개사가 지난해까지 카드 수수료율을 일제히 평균 0.5%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또 병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수수료율도 지난 2003년 2.38%에서 올 1월 현재 2.49%로 0.1%P 이상 상승했다. K사가 지난 2004년 카드 수수료율을 평균 0.15%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는 W사가 0.45%, S사 0.3% 등으로 각각 올리는 등 카드사별로 수수료율 인상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카드사는 지난해 말부터 병원급은 물론 의원, 약국, 건강진단센터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도 일괄적으로 인상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수수료율 평균치와 실제 수수료율에서 일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 평균치를 소폭 인상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율은 매출규모, 신용도 등에 따라 조정되는 ‘슬라이딩 시스템’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실제 일선 의료기관에 적용되는 카드 수수료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카드 수수료율 평균치가 소폭 증가했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의료기관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의료계는 여신금융협회가 고시한 평균 카드 수수료율은 말 그대로 평균치이므로 최대치는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상여부에 따라 의료기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병협 관계자는 “의료기관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가 인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카드 수수료율까지 인상될 경우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방안 마련을 지적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