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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옛날이여” 개원가 ‘방학특수’ 없다 학생중심 보철·교정·미백 등 내원 환자 급감

관리자 기자  2006.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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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이런 겨울 처음” 볼멘소리


치과계 호기로 인식됐던 ‘방학특수’까지 사라지고 있다.
방학 시즌은 학구 열기가 높은 치과계에서도 세미나 개최수를 가급적 줄이고 진료에 매진하는 기간으로 인식될 만큼, 환자수가 늘어나는 시점이었다.
또 통상적으로 방학 시즌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보철, 교정이나 미백 등 고가이면서 장시간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시즌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개원가에서는 그나마 방학을 이용해 내원하던 학생 환자의 수도 급감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방학 특수도 옛말’이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 지역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으로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원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동기회 모임에 참석한 서울의 P 원장은 “방학을 맞이해 환자가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쯤으로 치부했는데 동기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같은 고민을 하는 동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인천에 개원하고 있는 L 원장은 “개원 장소가 아파트 단지라 방학 시즌을 맞이해 환자가 급증 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러나 평달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1년 전부터 방학 특수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껴왔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의 C 원장도 “몇 년 전부터 전반적인 보건 의료계 경기 악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방학시즌이면 평균 수입을 웃도는 등 경영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고소득 계층이라는 인식을 이젠 버려야 할 때”라고 자조 섞인 말을 했다.
서울 은평구 K 원장도 “개원 25년째인데 방학기간에 올해처럼 환자가 없었던 경우도 처음”이라며 ‘이상한 겨울’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최고의 상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의 S 원장은 “부유층 밀집 지역이라는 강남은 방학만 되면 해외 연수 나가기 바쁜 세태라 겨울방학엔 학생들 구경하기조차 힘들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라면서 “방학이라고 특별히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맥 빠지게 있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소득신고를 받는 관할 세무서는 이러한 치과계 불황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
광주의 한 K 원장은 “방학특수는 커녕 개원가는 현재 수입급감을 인정하지 않는 세무조사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환자 수가 급감하는 데도 불구하고 세무조사를 우려해 오히려 상향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또 광주의 K 원장은 “이와 같은 분위기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주요인일 수는 있지만 치과의사 개인의 심리적인 요인도 한 몫 할 것”이라며 “홍보가 잘 되고 있는 네트워크 또는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경우 소규모 치과의원을 경영하는 대다수 원장들은 진료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