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예약 자제·연장근무 고려도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직장인들의 편안한 토요일 진료 예약이 각광받고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분당의 P 치과의원은 매주 토요일마다 치료를 받으려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이 때문에 이곳 치과의원은 일반 환자들의 토요일 진료예약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P 치과의원 원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어느 정도 자리잡아가고 있는 지난해부터 토요일 진료예약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면서 “요즘 들어선 평일에 시간 내기 힘든 직장인들로 인해 일반 환자까지 토요일 진료 예약이 몰릴 경우 진료 예약을 관리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P 치과의원 원장에 따르면 최근엔 치과의원 방문 전 직장 때문에 토요일 진료만을 고집하는 환자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K치과의원도 토요일 진료를 받으려는 고정 환자들 때문에 일반 환자들의 토요일 진료는 되도록 평일로 잡고 있다.
K 치과의원 원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엔 남성 뿐 아니라 여성 직장인들의 토요일 방문도 늘고 있다”며 “종종 토요일 진료가 한꺼번에 몰려 진료마감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있어 스탭들과 상의해 토요일 연장 근무도 신중히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강북의 P 치과의원의 경우도 최근 일주일에 한번 있는 야간 진료를 없애고 대신 토요일 연장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P 치과의원 원장은 “평일 진료시간에 치과에 방문 못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진료를 실시해 왔는데 야간진료보다 토요일 진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아 고민 끝에 토요일 연장 근무를 결정했다”며 “토요일을 고집하는 상당수 환자들의 경우 근무 외에 각종 회식 등 평일에 어렵게 진료시간을 맞추기보다 편안한 시간에 여유롭게 진료받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 일부 소아치과의 경우도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평일보다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진료 받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대전성모병원이 대전일보와 공동으로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한 ‘대전시민 건강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요일을 활용해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 응답자가 75.4%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컬러(75%)가 블루컬러(65%)보다 높았으며, 자영업자(80.7%)와 학생(84.4%), 주부(75.5%) 등도 토요일에 진료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