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환자 건강 위협
환기시설 점검 등 신경써야
봄을 맞아 지난 겨울동안 닫혀있던 병원 실내 공기질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지역내 12개 병원의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일부 병원에서 부유세균,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모 병원의 경우 ‘부유세균’ 농도가 기준치인 800CFU/㎥보다 2배 이상 높은 1920CFU/㎥에 달하고, ‘이산화탄소(CO2)’ 농도도 기준치(시간당 1000ppm)를 초과한 1328ppm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병원의 경우도 미세먼지 농도인 PM10(입자의 크기가 10㎛이하인 먼지)이 115.6㎍/㎥를 기록해 하루 기준치(100㎍/㎥)를 훨씬 초과했다.
조사대상 12개 병원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실이 8시간동안 56.5㎍/㎥인 반면 병실이 46.4㎍/㎥, 총 부유세균도 대기실이 642CFU/㎥, 병실이 408CFU/㎥를 각각 기록해 대기실의 공기질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공간이 협소하고 환기시설 등의 용량이 부족해 총부유세균 및 이산화탄소 농도 등에 있어 환경기준치보다 2배 가량 높았다”며 “의료인은 물론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대기실을 포함한 진료실, 병실 등의 환기시설 점검 등을 통해 실내공기질 향상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고 우선적으로 연면적 기준 2000㎡이상 또는 병상수 100개 이상 의료기관과 국공립 보육시설(1,000㎡ 이상), 국공립 노인전문병원 및 유료 노인전문요양시설(1,000㎡ 이상), 산후조리원(500㎡ 이상) 등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유지기준에 있어 이산화탄소는 1000ppm에서 900ppm 이하, 포름알데히드는 120㎍/㎥에서 100㎍/㎥ 이하로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