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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치의 “저, 컴백했어요”

관리자 기자  2006.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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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원장 2집 앨범 ‘My…’ 출시
음반·뮤비 직접 기획 완성도 높여


지난 2004년 봄 EG라는 예명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노래하는 미모의 치과의사’로 유명세를 탔던 이지영 강남이지치과 원장. 그녀가 최근 2집 앨범 ‘My Favorites’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1집 음반 ‘STROM’ 발표 후 3년 만의 가요계 ‘외출".
그녀는 1집 때 보단 훨씬 아름답고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또한 개원 4년차에 접어든 치과의사로서 보다 프로답고 당당해진 느낌이었다.


“워낙 여러 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1집 음반 발표 후 공백기간 동안 서울대행정대학원 방송정책과정 및 한양대사이버대학 광고홍보학과 2학년에 편입해 공부도 하고 치과경영에도 주력하고 재작년부터는 서울치대 치주과 외래 교수로 나가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했어요.”
하지만 2집 음반 발표가 길어진 진짜 이유는 딴 데 있었다. “1집 음반에 많은 열정을 쏟았지만 처음 도전이라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어요. 2집 음반은 보다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녀는 그러한 욕심에 소속사 없이 매너저 2명을 기용해 직접 음반기획서부터 유통, 뮤직비디오 제작, 홍보까지 모두 자신의 손을 거치다 보니 준비기간은 마냥 길어졌다고. 이렇게 바지런한 덕에 테이, 김종국 등 유명 가수들의 곡을 작사한 조은희 씨로부터 ‘아파도 사랑합니다’란 타이틀 곡을 받았을 수 있었고 자신의 음색을 잘 살려냈다는 전문가들의 호평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녀는“아무리 곡이 좋더라도 치과의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살만하니까 취미 정도로 하는구나’ 하는 가요계 선입견이 강해서 음악 자체가 평가 절하되기 십상”이라며 아쉬움을 털어 놓는다.


하지만 그녀의 고민은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치과의사’라는 타이틀이 가요계서 마이너스가 되듯이 ‘가수’라는 타이틀 또한 치과계에서는 ‘치과의사가 왠 딴따라냐’는 식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고 있는 것이 사실.


“동료 치과의사들이 색안경을 쓰고 볼까봐 노파심에 처음에는 관련 모임도 꺼렸었지만 이제 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아예 천직인 치과의사로서의 활동을 위해 기회가 된다면 여자치과의사회 일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당당히 밝힌다.
그녀는 부산 MBC 아나운서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방송의 끼를 물려받았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고 치대입학 후 예과 1학년 때는 음반을 내자는 제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지금처럼 치과의사로 기반을 잡은 후 데뷔한 것이 더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치과의사라는 직업과 가수라는 일을 둘 다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달부터 라디오 및 MTV를 통한 뮤직비디오 홍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며 공중파 음악프로는 가능한 자제할 생각이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