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억원까지… 제출 서류도 간편
지난해 8ㆍ31 부동산대책 발표이후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위축되면서 은행권이 신용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의사를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닥터론’ 대출상품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대책 발표이후 올해 들어 투기적 수요의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의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의료기관의 경영상황 악화 분위기 장기화 속에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닥터론 대출상품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거나 대출 금리를 높이는 등 보수적인 방식으로 운영해 왔었다.
심지어 지난해 모 은행의 경우는 의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에 개원의를 제외하는 경우까지 발생해 개원가를 허탈하게 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인 ‘우리메디클럽(MEDI CLUB)’ 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은 의사의 경우 연소득과 상관없이 최고 3억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며, 의사가 아닌 병원 근무자에게도 최고 연소득의 150%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료기관이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대출신청인에게 실명확인을 위한 주민등록증 이외의 다른 대출서류가 필요 없는 간편한 신용대출상품이란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의사뿐 아니라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우대된 금리로 여유 있는 대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도 현재 의사를 대상으로 한 닥터론 대출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의 닥터론은 개원의나 봉직의를 대상으로 최고 3억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며, 대출금리도 최저 5.9% 수준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의사를 대상으로 한 ‘KB닥터론’ 대출상품에 이어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한 ‘전문자영업자대출’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구은행도 의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 등에게 최대 3억원까지 무보증 신용으로 대출하는 ‘Best 전문직 무보증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