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과의사의 본연을 다했을 뿐입니다. 동통에서 안정, 불편에서 편안을 다소 도왔을 뿐이죠.”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남북치의학교류협력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선출된 이병태 공동위원장은 “남들이 말하는 ‘봉사와 박애, 인도주의’ 이런 말들을 남북치교협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들의 작고도 깨끗한 마음이 북에 스며들고 세계에 퍼질 때 우리 한반도에는 자유, 평화, 사랑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7월에 창립된 남북치교협은 1기(2002~2003년) 때에는 사업이 좌절되기도 했지만 2기(2004~2005년) 후반인 2005년 9월 25일에 목적사업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려 금강산 온정인민병원 치과진료소를 개소했다. 그 이후 14차에 걸친 방북을 통해 연 인원 117명이 참가, 총진료인원 300여명의 진료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와같은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는 묵묵히, 그리고 끊임없이 참여한 위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제3기에서는 보다 많은 위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치의학교류에 나서고, 특히 각종 지원과 북측의 구강의사 및 보조인력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3기 활동에 대해 “▲첫째, 활동성 있는 위원을 확보하고 ▲ 둘째, 월2회 방북진료에 보다 많은 위원들을 참가시키고 ▲셋째, 위원회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사무총장을 도울 위원 또는 봉사할 사무직원을 두는 일 ▲넷째, 치과진료소가 보다 완비되도록 소도구, 양제, 재료지원, 무엇보다도 부속기공실 설치”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유니트체어 1대 지원만으로 그칠 줄 알았던 그들에게 유니트체어 추가지원 등과 우리 위원들의 순수하고 진실한 진료모습에 그들은 뭔가를 느꼈다”며 “구강의사 1인에서 2인, 간호사 3인, 치과기공사 1인 등 모두 6명으로 증원이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남북치교협의 활동은 통일부에서도 알고 있고 북측 고위층에서도 알게됐다”며 “이 모든 것은 위원들의 저력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나중에 누가 남북한의 통일의 역사를 기록한다면 남북치교협의 활동이 역사의 한모퉁이에 기록될 것”이라며 힘든 방북진료의 일정에도 지치지 않는 자부심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대북지원에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이들이 많이 있다. 제 주변에는 저와 발을 끊은 이들도 있다”고 토로하고 “이는 남과 북, 대립된 이념, 분단 등 얽힌 사정 때문”이라며 보다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갑자기 길이 막히거나 돌발사항이 벌어지지 않고 지금처럼만 나간다면 북측에서도 빠지지 않는 최고 수준으로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까지 열심히 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