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기자 2006.04.10 00:00:00
최재갑 교수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I. 서론
구강안면 부위는 신체의 어느 부위보다도 감각이 예민하고, 또한 저작, 발음, 감정의 표현과 같은 매우 섬세한 근육운동이 일어나는 부위이다. 그리고 발한, 안면홍조, 타액의 분비, 동공의 조절 등과 같은 자율신경의 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부위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 혹은 대인관계의 측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부위이다.
따라서 구강안면 부위의 신경손상은 감각기능, 운동기능, 자율조절기능에 모두 영향을 나타낼 수 있으며, 비록 사소한 증상이라고 할지라도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은 매우 증폭되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증상이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강화가 일어나서 여러 가지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구강안면 부위에서 발생하는 신경손상의 원인은 주로 의원성의 외상에 의한 것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방사선치료, 골절, 혹은 악성 종양의 전이와 관련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치과치료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손상이 의료분쟁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여기서는 주로 치과치료와 관련되어서 발생하는 감각이상과 통증을 중심으로 서술하기로 한다.
II. 구강안면부 감각신경 손상의 주요 원인과 발생빈도
1. 하악신경 전달마취
하악 소구치나 대구치의 발거나 근관치료 혹은 치주수술을 위해서 하악신경에 대한 전달마취를 받은 후에 하순, 혀, 이부 등의 부위에서 감각의 둔화 혹은 마미, 이상감각, 감각과민,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한 설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는 미각감소나 이상미각과 같은 미각의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대개 주사침에 의한 신경의 직접적 손상이나 subepineural hematoma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서울대학교 구강내과진단학교실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하악신경 전달마취 시 일시적인 지각이상을 초래할 확률이 0.5%, 영구적인 지각이상을 초래할 확률이 0.004%라고 하였으며, 일시적인 지각이상인 경우에 2주 이내에 80%가 회복되고 8주 이내에 거의 99%가 회복된다고 하였다.
2. 하악 제3대구치의 발거
하악 제3대구치의 발거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 중에 하나가 하치조신경과 설신경의 손상이다. Holland와 Robinson의 보고에 의하면 하악 제3대구치의 외과적 발거와 관련되어 하치조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평균 4%, 설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평균 7%라고 하였다.
또한 이들 중 대부분은 몇 주 혹은 몇 개월 정도 경과하면 정상적인 감각을 회복하게 되지만 영구적인 감각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도 0.5∼1% 정도에 이른다고 하였다. 영구적 감각장애가 초래된 환자들 중에 일부는 만성적인 신경병변성 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3. 하악 임프란트 식립
최근에 임프란트 시술이 증가하면서 임프란트 시술과 관련된 의료분쟁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그 중에 많은 경우가 신경손상과 관련되어 있다. 임프란트 시술과 관련된 신경손상의 발생빈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