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실을 실험·사무실로 활용
아이디어 제품 개발 특허등록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개원하고 있는 김인걸(한양치과의원) 원장의 원장실은 각종 실험용 화학약품들과 실험장비로 가득 차 있다. 원장실이 곧 실험실이자 제품개발을 위해 김 원장이 설립한 ‘디비켐’ 회사의 사무실 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치대에서 보존과를 수련한 김 원장은 지난 96년 연세치대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에서 김경남 교수를 만나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발명가의 길로 들어섰다. 연세치대에서 치과재료학을 공부하는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청 업무를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특허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 원장은 최근까지 음식물 가열 방법, 필름 및 인화지의 수세촉진 조성물로 특허청에서 특허 등록을 따냈다. 김 원장의 아이디어는 군인들의 비상식량과 같이 즉석에서 밥이 되는 음식물과 같이 일상생활에 관한 발명품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환자를 보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치과재료 등까지 다양하다.
김 원장은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캠코더 지지대를 직접 만들기도 했으며, 지금은 기구에 달라붙지 않고 끈적거리지 않으면서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언 필드 레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일 특허등록된 ‘필름 및 인화지의 수세촉진 조성물’은 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특허 등록을 마쳐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임상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치료시 불편한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디어 개발에 골몰하면 바꿀 수 있었다”는 김 원장은 자신이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 등을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등 환자진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김 원장은 “자신이 개발한 부분에 대해선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이 변리부분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연구를 하더라도 특허등록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개원의들의 연구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세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 원장은 “치과의사를 통해서도 약제 등을 개발해 외국에 수출하는 것도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환자를 보면서도 틈틈이 전문서적과 반복되는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는 김 원장은 “발명으로 돈벌 생각은 없고 다만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헝그리 정신을 갖고 연구에 몰입하는 것 뿐”이라고 순박한 웃음을 지었다.
김 원장은 재경조선치대 동문회 수석부회장과 미금시치과의사회 회장, 남양주치과의사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하기도 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