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0명중 4명꼴로 매년 주사침에 찔리는 등 각종 자상사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의 감염위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이 서울 소재 1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의료진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상사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806명의 직원이 959건의 혈액노출사고를 보고했으며, 사고 발생빈도에 있어서는 연간 100명 기준으로 의사 4.34명, 간호사 3.15명의 비율로 감염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상당수가 주사기 바늘에 의한 자상사고(91%)였으며, 사고 부위로는 손과 손가락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위험도가 높은 부서로는 응급실을 포함해 수술실, 입원병동 등이 꼽혔다.
감염원이 되는 환자유형으로는 B형 간염 예방접종 실시로 B형 간염 노출위험은 크게 줄었으나 C형 간염과 에이즈 환자 등에 의한 위험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향순 팀장은 “앞으로 C형 간염과 에이즈 환자는 물론 향후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울산대 산업대학원 김경미 교수(임상전문간호학)가 전국 28개 병원 의료진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의사, 간호사 등의 자상사고 발생빈도에 있어 각각 24.1%와 46.5%로 조사돼 높게 나타났다.
사고발생 장소는 병실병동이 3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수술실(22%), 중환자실(12%), 응급실(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발생 유형으로는 본인이 사용한 기구에 의한 것이 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타의에 의한 발생도 37%나 됐다.
자상사고의 원인이 된 기구는 일회용 주사기가 40%로 가장 많았으며 손상부위로는 손과 손가락이 96%로 대다수를 기록했다.
김경미 교수는 “특히 신입 의료진이 들어오는 3~5월에 자상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안전주사기 등의 사용을 늘려 자상사고에 적극 대비하는 등 감염으로부터의 노출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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