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 호 교수
연세치대 졸업
치의학 박사
연세치대 소아치과학 교실 부교수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대학 방문교수
치과 장애인의 행동조절
일반적으로 치과 치료에 대한 적응도는 환자의 발달 정도에 크게 좌우된다. 지능지수로나 나이로는 적응능력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없다(그림 1). 장애인의 경우 치과치료 시 아무런 문제없이 적응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많은 수의 환자에서 치료 시에 몸부림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거부하는 등의 부적응 행동으로 인해 치과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지적 장애가 없는 신체 장애인이더라도 뇌성 마비와 같은 경우 정신적 긴장이 신체의 긴장과 불수의 운동(involuntary movements)을 유발하여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치과치료에 대해 이러한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환자에게 있어 필요한 치과치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심리학적 접근 방법, 물리적 혹은 약물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치과치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행동조절(behavior management/guidance)이라 한다(표 1).
이와 같은 다양한 행동조절 방법 중 어떠한 행동 조절법을 사용하는가는 환자의 장애 종류와 장애 정도, 치과 의료 기관의 설비와 치과 의사의 생각, 경험에 따라 달라 지게 된다. 어떠한 행동 조절법을 사용하든지간에 장애의 유무에 관계없이 환자를 인격과 인권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존중하여 대해야 한다.
본 란에서는 장애인에게 사용해 볼 수 있는 행동조절법중 약물이나 전신마취에 의한 방법을 제외한 방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치과마취과 학회편 ‘장애인의 진정요법’ 2005년 2월 21일자 1338호 참고).
* 행동변용법(behavior modification)
1) 보상강화법
보상강화법은 적응행동을 유도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원하는 행동이 가능해졌을 때에는 씰 등을 주거나, 안아 주거나 칭찬하는 말(긍정적 강화)등을 해서 그 행동을 기르도록 한다. 한편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가지고 있는 물건을 뺏는다거나, 무시하거나, 엄한 표정을 하거나 해서 부적응 행동을 없애 준다. 어떤 행동이 좋은 행동인지 좋지 않은지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체계적 탈감작(Systemic desensitization)
자극이 약한 것부터 차례로 근이완(relaxation)과 조화를 맞추어 공포를 줄이고, 강한 자극에도 익숙해 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환자를 치료 의자에 앉도록 유도 한 후 금방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이 닦기와 같은 익숙한 일상적인 자극부터 시작해서 미러, 탐침, 엔진, 터빈 등 자극이 강한 것으로 진행시킨다. 도중에 환자가 부적응 행동을 나타낼 때는 자극이 약한 것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함으로 환자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치과치료에 대한 바람직한 적응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3) Tell-Show-Do법
치과치료에 대해서 불안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를 가능한 한 천천히 알기 쉬운 말로 설명하면서(Tell), 거울 등으로 보여주면서(Show), 시행하는(Do)이다. 끈기 있게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각 장애인은 언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필담이나 독화, 수화로 설명을 하고 시각 장애인에게는 기구를 만져보게 하거나 기구를 입 속으로 넣는 체험을 시키면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