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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총회 정족수 미달로 ‘파행’ 주요 안건 처리 못하고 폐회

관리자 기자  2006.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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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기본 자질 문제 ‘도마위’


치협 제55차 정기대의원 총회가 막판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가칭)치과의사 일반의 수련제도 도입에 관한 안건 등 치과계 주요 현안에 대해 표결에 붙여 보지도 못한 채 폐회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선거가 있는 해를 제외하고는 총회에 아예 참석하지 않거나 총회 도중 자리를 뜨는 치협 대의원들의 고질적인 병폐가 이번 총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남으로써 치협 2만2천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기본적인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치협 제55차 정기대의원 총회가 재적대의원 201명중 총 164명(위임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협회 강당에서 열렸다.


하지만 1부 개회식 행사에 이은 2부 성원보고 직후, 본격적인 총회가 진행되면서 일부 대의원들이 하나, 둘 총회장을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총회 후반부에는 출석 대의원 중 60여명 가까이가 자리를 비워 총회가 폐회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치협 정관에 의하면 총회 안건처리의 성립은 201명 재적대의원의 과반수인 101명 이상이 참석 해야만 성립될 수 있다.
사실상 이날 의장단들은 대의원들의 총회장 이탈을 우려, 총회 중간 중간에 “끝까지 자리를 지켜 달라”며 몇 차례에 걸쳐 당부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 일부 대의원들의 경우 눈치작전을 펴며 지속적으로 총회장을 이탈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총회는 후반부로 갈수록 간신히 의결 정족수를 넘기며 위태롭게 안건 심의를 이어갔고 결국 일반의안 막판 안건인 (가칭)치과의사일반의 수련제도 도입의 건에 대한 찬반 표결 심의를 남겨 놓고는 재적대의원 201명의 과반수인 101명을 채우지 못해 총회가 자동 폐회됐다.
특히 이로 인해 최근 개원가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생구강검진문제와 관련 전남지부가 추가로 상정한 대책위 구성의 건 등 촌각을 다투는 주요 사안은 아예 논의조차 돼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사장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일부 대의원들은 기존 있어온 관례처럼 긴급동의안을 내서 출석대의원이 아닌 재석대의원 수로 남은 안건을 심의하자는 의견을 제안했으나 이번 총회에서 이 같은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대다수의 대의원들은 “정관을 벗어난 편법적인 총회를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 “원칙대로 하자”,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이러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총회가 자동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2만2천여 회원을 대표하는 치협 대의원들의 자질이 심각히 우려 된다”는 책임감 부재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요한 안건을 앞으로 몰아 먼저 심의하는 총회 운영의 묘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치협이 오랜 연구 준비 끝에 상정한 치과의사 윤리선언·헌장·지침제정안과 상근이사 2인(상근보험이사 1인 포함) 도입에 따른 이사 수 증원 안, 치의학회를 대한치의학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정관개정안 등이 통과됐다.


또 제56차 정기대의원 총회 제주도 개최의 건, 치협 회원 자율징계권 확보의 건, 치과의료 정책연구소 개설 준비의 건 등의 일반 의안이 통과됐다.
아울러 2006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에서는 5만원 회비 인상안과 8만원 회비 인상안이 상정돼 찬반 논의를 거쳤으며 최종 5만원 인상안이 통과됐다.
이에 이 같은 회비인상이 포함된 46억 3천만여원이 2006년 예산안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33억2천만여원의 치의신보 특별회계 예산안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