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자 하는 치협의 의지가 대의원의 성원을 얻지 못한 채 꺾이고 말았다.
치협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55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협회 종합학술대회 매년 개최의 건’을 일반안건 제37호로 상정했으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재적 대의원 109명 중 찬성 55명).
치협은 이날 종합학술대회 매년 개최의 당위성으로 ▲정확하고 검증된 최신정보와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학술대회와 세미나의 난립 방지 ▲세계 유수 국가의 치협은 자국의 특성에 맞는 연례학술행사 개최 ▲치의학 전 분야를 망라해 기초치의학과 임상치의학을 종합하는 대표성 ▲각 지역의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으로 개최 장소 문제 해결 등을 제기했다.
치협은 또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치의학의 종합학술대회가 상설돼 있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협회 주최 종합학술대회의 매년 개최에 대한 당위성이 회원들 사이에서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는 점 ▲회원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회원들과 치과계에 부담을 덜어주며 대국민 홍보의 기회로 삼는다면 협회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건 상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일 경기지부 대의원은 찬성발언을 통해 ▲대표성-대한민국 치과계를 대표하는 협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가장 대표성이 있다 ▲당위성-거의 모든 국가의 치협이 매년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매년 개최한다면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명분론-각 분과학회를 관장하는 치의학회를 산하에 두고 있는 협회에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최고의 명분이 있다고 치협의 의견에 대해 손을 들어줬다.
김성일 대의원은 또 ▲합리성 ▲전문성 ▲타당성 ▲수익성 등 7가지 찬성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지부 대의원은 산적해 있는 치과계의 현안을 지적하면서 치협이 학술대회 등 행사 개최를 지양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회무중심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또 강원지부 대의원도 치협에서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면 지부에서 회원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어려워지고 이는 곧 회비 징수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며 실리적인 면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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