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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임상강좌/(가칭)대한장애인치과학회(7)대주제:임상가를 위한 장애영역별 치과치료]장애인의 치과치료 -간질-

관리자 기자  2006.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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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재 교수
서울치대 졸업
치의학 박사
서울치대 치의학대학원 소아치과학교실 조교수

 

 

간질을 의미하는 epileps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외부라는 뜻의 ‘epi’와 잡혀있다는 뜻의 ‘lepsy’로 이루어진 것으로 예로부터 전신발작을 하는 환자가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을 부릅뜨며 사지를 떠는 모습을 보고 귀신들림이나 외부의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어 이렇게 불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적인 발작증상으로 인한 오해로 말미암아 악마의 저주나 정신질환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으며 간질환자를 격리시키거나 처형하기도 하는 등 슬픈 역사의 기록도 많다.


오늘날 많은 연구에 힘입어 간질이라는 현상은 뇌에 생기는 여러 병적 상태(예: 뇌종양, 뇌염, 뇌막염, 뇌경색, 뇌출혈, 외상성 뇌손상 등) 에 의해 뇌세포의 비정상적 흥분이 해당 뇌부위의 기능을 자극하여 그 증상이 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가닥을 잡고 있다. 또한 항경련제가 개발되어 증상을 완화시키게 되면서 선입견은 많이 해소되고 있지만 여전히 간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남아 있

다.


본란에서는 간질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의 특징과 치과치료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 “간질이란 다수의 병인에 의해 초래되는 만성 뇌질환이며, 대뇌신경의 과잉반응으로부터 유래되는 반복성의 발작(간질 발작)을 주 특징으로 하며, 다양한 임상 및 검사소견이 동반된다.”
Antiepileptic drugs and centrally acting muscle relaxants. In: Pharmacology, 4th edition. Rang HP, Dale MM and Ritter JM. Edinburgh, UK: Harcourt Publishers Ltd, 2001:566-578. 에서 발췌

1. 우리나라 간질장애의 실태

간질의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약 0.5%이며 우리나라에서 간질장애로 등록된 숫자는 6359명(2005년 9월 보건복지부)으로 전체 등록 장애인의 0.3%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다른 장애와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장애의 특성상 이를 숨기려 하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이보다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간질장애인은 간질에 의한 뇌신경세포의 장애로 인하여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상당한 제한을 받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2급, 3급, 4급으로 나누어 진다(표 1).

 

2. 간질환자의 치과적 특징

간질에 특이한 구강질환은 없지만 발작 시 의식소실에 동반된 외상이 빈번하며 항경련제에 의한 치은증식현상은 매우 특징적이다. 뇌성마비 환자의 약 40%에서 간질증상이 나타나듯 다수의 정신장애인 및 신체장애인에게는 간질이 동반될 확률이 높으므로, 구강위생상태의 불량에 의해 우식이나 치주질환 역시 매우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

 

 

가. 외상
간질 발작 시 의식소실이나 넘어지게 되면 두경부와 치아 및 구강 주위조직의 손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혀의 교상이나, 구순열상, 치관과 치근의 파절, 치수괴사, 치아변색, 치아의 탈구나 힘입, 치조골 파절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나. 치은 증식
대표적 항경련제인 페니토인(phenytoin) 복용자의 절반가까이에서 치은 증식이 약물부작용으로 나타나는데(과거 Dilantin이 미국에서 대표적 상품명이었기에 Dilantin hyperplasia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