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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수익 ‘신통찮네’ 명우천 원장 33곳 조사

관리자 기자  2006.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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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대치 절반수준 그쳐
제반여건 고려 후 구입해야


병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가의 최신장비를 도입하는 치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치과용 레이저기기 도입에 따른 기대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명우천 원장(지오치과의원)이 지난달 세미나 강연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레이저기기를 도입한 주변 치과 33곳을 대상으로 레이저기기 도입에 따른 기대도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레이저기기 구입전 기대치에 비해 실제 기기 활용 후 수익향상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기기 구입 전의 기대치는 구입 후 1년이 지난 후 현재보다 평균 26.6%의 수익 향상을 기대한 반면 실제 구입 후 활용 1년이 지난 후 수익향상률은 평균 14.2%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6개월을 기준으로 해서는 구입 전 16.8%에 비해 구입 후 12.8%를 보여 1년 기준보다는 다소 적은 차이를 나타냈다.


기타 변수를 배제하고 레이저기기 구입 활용만으로 구입비용대비 수익증가에 있어서는 ‘레이저기기 자체만으로 성장을 이뤘다’는 비율은 18%인 반면, ‘구입비용대비 수익창출이 별로 없었다’(39%), ‘다른 병원내 성장요소와 더불어서만 성장할 수 있었다’(33%) 등의 의견이 많았다. 비용대비 수익 창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응도 9% 정도 나왔다.
또 고가의 레이저기기 구입을 결정할 때 순수 임상 목적 외에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으로는 ▲진료의 질 상승으로 인한 의사 및 고객만족도 증대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었으며 ▲기존 치과의 마케팅 강화 및 홍보수단 활용 ▲새로운 수입원 창출로 인한 수익 증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저기기 구입 후 수익향상을 위해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는 ▲대중인지도 향상을 위한 레이저 브랜드 마케팅 ▲직원 상담능력 강화 ▲레이저 진료를 원하는 잠재고객 발굴 ▲관련 학회나 기타 연구회 등의 활동을 통한 새로운 치과진료영역 확립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동료 의사에게 레이저기기 구입 권유에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구입 원할 경우 치과상황을 고려해 구입토록 신중히 권유하겠다는 의견이 6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구입 원할 경우 적극 추천(24%) ▲구입 의향에 상관없이 적극 추천(15%) 등이 뒤를 이었다.


명우천 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레이저기기를 도입했다고 해서 자연스레 수익향상을 기대하기보다 레이저기기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구입에 앞서 도입에 따른 경영효과 및 제반여건 등을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할 것”을 충고했다.
한편 레이저치의학회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과잉홍보 문제와 관련, “아직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은 일부 레이저 술식들이 보편화된 시술로 과잉 홍보되는 것은 결국 레이저 치의학의 발전을 막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