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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WHO 사무총장 별세 정부·의료계 비통…국립묘지 안장

관리자 기자  2006.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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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에 올랐던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특히 이 총장은 WHO 총회를 준비하던 중 지난 20일 오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져 인근에 있는 병원에서 뇌혈관 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둬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네바의 WHO본부는 지난 22일 “이 총장이 오전 7시43분 뇌막하 혈종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이 총장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훈장 추서도 검토키로 했다.
이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노무현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등 정부 뿐만 아니라 의료계는 상당히 비통해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2일 “이 총장은 에이즈와 AI(조류인플루엔자독감), 백신사업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었다”고 애도입장을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는 “전국의 병원인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23년간 열정을 갖고 전염병 예방 및 퇴치를 위해 헌신봉사해 온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고 밝혔다.
고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전염병학을 전공했으며, 평생을 의료봉사와 전염병 퇴치에 자신을 바쳐 ‘백신의 황제’라고 불리웠다.


이 총장은 지난 83년 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 한센병 퇴치팀장을 맡으며 WHO와 처음 인연을 맺어 예방백신 사업국장 시절엔 소아마비 퇴치사업을 정열적으로 벌여 소아마비 유병률을 세계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떨어뜨리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03년 7월 WHO 사무총장에 선출돼 오는 7월 23일 취임 3년을 맞이할 예정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레이코 여사와 미국 코넬대 전기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충호 씨가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