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용 철 교수
경북대 치의학대학원 구강해부학교실
고 재 승 교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조직·발생생물학
1. 치아조직
법랑질은 치아발생 때 형성된 후에 형성세포인 법랑질모세포가 소멸되므로 평생 동안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연령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저작으로 인해 법랑질이 마모되어 교합면과 인접면 접촉부위는 편평해지며, 법랑질의 두께가 감소한다. 치아맹출 초기에 뚜렷하게 관찰되던 법랑질막대의 옴폭한 끝 부위가 마모되고 법랑질 표면에 가로 방향으로 있던 물결선고랑(perikymata)이 소실되어 법랑질 표면은 편평하게 된다.
연령증가에 따라 법랑질 표층부에 불소, 납, 철, 그리고 여러 유기물질들이 침착되며 우식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고 치아가 점차 어두운 색깔을 띠게 된다. 또한 법랑질에 존재하는 인회석결정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결정사이에 존재하는 간극(pore)의 크기가 작아지고 간극 속에 함유되어 있던 수분이 감소하며, 투과성이 저하된다.
상아질은 상아질모세포의 몸통이 치수 표층에 있으면서 상아질모세포 돌기가 상아질세관 속에 존재하여 상아질의 유지 및 보수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법랑질과는 달리 살아있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아가 기능하는 동안 상아질-치수 계면에 이차상아질이 서서히 침착됨으로써 연령증가에 따라 점차 치수강이 좁아지고, 치근관이 가늘어 진다(그림 1).
치수강의 바닥 특히 치근 분기부에 많은 양의 상아질이 침착되며, 치수각이 점차 작아지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한편 상아질은 일생 동안 상아질세관 속에 무기결정이 지속적으로 침착되어 상아질세관이 점차 좁아진다. 상아질세관이 완전히 폐색되어 상아질이 유리처럼 투명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경화상아질(sclerotic dentin)이라 하며, 이는 중년에 치근끝 부위에서 자주 관찰된다.
경화상아질이 있는 치아는 탄성이 적고 단단하여져서 부서지기 쉬우며, 발치할 때 파절위험이 크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상아질세관의 폐색으로 인해 우식의 확산속도가 느리게 되고, 온도변화나 기계적 자극에 대해 무디게 된다. 치수는 상아질의 우식, 교모, 보존치료시의 치아삭제 등에 대해 방어적으로 반응하여 상아질-치수 계면에 수복상아질을 만든다.
이러한 자극으로 인해 치수 근처의 상아질이 경화상아질로 변성되거나 치수 표면에서 수복상아질이 생기면서 그 상부에 있는 상아질의 상아질세관에서 상아질모세포돌기가 완전히 퇴축하거나 변성되므로 인해 상아질세관이 비게 되고 세관에 가스, 액체 등으로 채워지는 부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위를 사로(dead tract)라 한다.
치수는 젊었을 때 세포가 많고 교원섬유(아교섬유)가 적은 성긴결합조직으로 되어 있으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치수세포의 수가 감소하는데 특히 20∼30세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또한 glycosaminoglycan, proteoglycan 등과 같은 무형질이 감소하면서 교원섬유가 증가하고 뭉쳐져서 다발형태로 존재함에 따라 치수조직이 치밀결합조직으로 바뀐다.
연령증가에 따라 치수속의 상아질모세포 및 다른 세포의 활성이 감소함으로써 외부환경 자극에 대한 복구능력이 감소한다. 치수내의 혈관의 수가 감소하며, 혈관의 벽 두께가 증가함에 따라 혈관의 직경이 증가하고, 혈관 벽에는 석회화된 물질의 침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