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치과의사 후보자 중 오직 3명만이 마지막에 웃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치과의사로 출마한 후보자 중 기초단체장에서는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시도의원(기초의원)에서는 정용식 원장과 이서기 원장이 각각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당선된 3인의 치의들은 다음달 1일부터 4년 동안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정서를 넘어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20%를 간신히 넘는 지지를 얻는데 그치는 등 김현풍 당선자를 제외한 광역 및 기초단체장 출마자 6명이 모두 낙선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강북구청장에 도전한 김현풍 당선자는 재선을 노리는 현직 구청장 출신인 만큼 시종 여유 있는 표차로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최종 집계결과 김 당선자는 7만2832표(55.1%)를 얻어 3만여 표를 획득한 데 그친 열린우리당 후보를 따돌려 6명의 치과의사 기초단체장(시군구장) 출마자 중 유일하게 당선, 최후의 보루로 남았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김 당선자는 북한산과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상권을 지역별로 특화해 육성하는 등의 공약과 지난 4년 구청장 경험을 토대로 지역구민들의 신뢰를 재확인, 4년 임기의 구청장으로 다시 취임하게 됐다.
또 이서기 당선자와 정용식 당선자도 각각 전남광양과 경북경주에서 시의원으로 지역 정계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당선자는 전남 광양시 라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정 당선자는 경북 경주시 아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에 이어 2위로 당선이 확정됐다.
전체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결과적으로 7명의 치과의사가 출마해 1명의 기초단체장과 각각 1명의 광역의원 및 도의원이 당선된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각 지역 및 정당별로 다양한 치과의사 회원들이 지방요직 진출을 노렸던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번 선거가 ‘여당의 참패, 한나라당의 전국적 압승’으로 끝나면서 치과의사 출마자 중에서도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등 전반적으로 당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현풍 구청장 당선자와 정용식 경주시의원의 경우 주위의 예상대로 무난하게 낙승한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열을 가다듬었던 3명의 후보인 이재용 대구시장 출마자, 이철우 대구 북구청장 출마자, 양혜령 광주시의원 출마자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전 의료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광역단체장에 도전했던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은 여당 후보로 불리한 지역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20.89%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득표를 기록,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에 뒤졌다.
같은 당 후보로 대구 북구청장에 도전했던 이철우 원장도 19.2%의 지지에 그쳤으며 광주광역시의원으로 출마했던 양혜령 원장은 38.5%를 득표, 선전했지만 아쉽게 2위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밖의 타 정당 및 무소속으로 기초단체장에 출마했던 치과의사들도 각각 낙선했다.
무소속으로 선거에 임했던 경남 통영시장 출마자 안휘준 원장은 2위,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경기 김포시장 출마자 김창집 원장의 경우 4위, 역시 민주당 후보인 서울 성북구청장 출마자 조경복 원장은 3위, 충남 서천군수로 출마했던 국민중심당의 전영환 원장도 3위에 그치는 등 각각 당선권과는 거리를 보였다.
또 기초의원 중에서도 공천을 받은 이서기 원장과 정용식 원장이 당선된 반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경남 통영의 신오경 원장과 서울 성북의 한상학 원장은 시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치과의사 가족으로 출마, 관심을 모았던 최선길 도봉구청장과 김태임 시의원 역시 당락이 교차했다. 최선길 구청장은 56.8%로 1위를 차지, 재선에 성공한 반면 김태임 시의원은 3위에 그쳐 시의회에 재진입하지 못했다.
한편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약사를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