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 신뢰 하락·과학적 진단 부재 우려
조선대 측 “경영·교육 등 어렵게 내린 결정”
지난달 29일자로 조선대학교 이사회에서 조선대 치과병원 구강병리과 폐쇄를 의결함에 따라 기초치의학의 위기론이 또다시 대두됐다.
이석근 대한구강병리학회 회장은 “열악한 구강병리과의 현황 중에 발생한 조선대의 치과병원 구강병리과 폐쇄 조치는 구강병리과의 위상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치과병원 전체의 신뢰성과 과학적 진단 부재의 공허감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대 치과병원은 과거 조영필 교수, 조재오 교수 재임기간 중 1976년부터 2000년 까지 구강병리과의 진단이 운영되다 2000년 2월 교수의 전직으로 약 5년 동안 병리과가 폐쇄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9월 윤정훈 교수가 부임하면서 2005년 3월에 다시 구강병리과가 재설립됐으나 올해 5월 말로 치과병원의 재정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구강병리과의 폐쇄 결정에 이르게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대 치과병원, 강릉대 치과병원, 연세대 치과병원에 구강병리과가 설립돼 있으며 국립대학 중에서 전남치대 병리 교수는 전남의대 병리과에 겸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또 경희치대, 전북치대, 경북치대, 부산치대 병리과 교수들은 각각 의과대학 병리과의 협조로 무보수로 병리진단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비교적 업무구분이 명확한 사립대학인 단국치대, 원광치대, 경희치대 등에서는 구강병리 기초 교실에서 병리교수가 임의로 운영해 왔으나 치과의사전문의 제도 시행과 더불어 복지부의 지적에 따라 최근 구강병리과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석근 회장은 “현행법상으로 수탁기관 인증을 받지 않은 곳에서는 외부의 병리조직 검사 의뢰를 받을 수 없는데 현재 전국 치과대학에 중 수탁기관 인증을 받은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조선대 치과병원의 병리조직 검사를 다른 치과대학으로 의뢰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특히 조선의대 병리과의 경우 수탁기관으로 인증되지 않고 일부 의대 병리과에서 조차 구강병리 조직검사에 대해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조선치대 병원은 병리 조직검사 결과없이 외과적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곤 조선대 치과병원 병원장은 이와 관련 “조선대 차원에서 경영, 교육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결정사항을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