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의 방송여파로 회원들 상당수가 혼란스러워하며 감염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협이 핸드피스 등 감염과 관련된 장비구입에 보다 신중을 기해 줄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PD수첩 방송이 있은 뒤 환자의 반응을 의식한 원장들이 서둘러 장비 등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 핸드피스 제조업체 및 판매회사에서 제품의 제고가 바닥날 정도로 주문이 늘어난데다 일부 업체가 이번 사태를 악용하는 상혼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집행부가 적극 나선 것이다.
특히, 방송 이후 일부 업체에서 회원들에게 핸드피스, 파일 및 일회용품 구입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방송내용을 악용, 회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 물품의 대량 구입을 종용하는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적극 차단에 나섰다.
안성모 협회장은 지난달 29일 전국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협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방송직후 핸드피스 등 관련제품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집행부에서 중·장기적인 대책을 충분히 마련할 예정”이라며 “성급하게 관련제품을 구입하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지부(회장 김성옥)도 지난달 29일 회원들에게 협조공문을 보내 “재료상에 현혹돼 핸드피스, 소독기구 대량구입 경쟁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와함께 서울지부는 지난달 26일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경재)에 공문을 보내 소속 회원사들이 방송내용을 악용, 핸드피스 등 관련제품의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등의 부도적한 상거래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적극 홍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회원고충처리위원회(위원장 박건배)에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치협에서 감염방지TF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만큼 회원들이 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치협도 보다 큰 틀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활발한 의견이 오고갔다.
고충처리위원회의 모 위원은 “방송 이전에는 덤으로 하나 더 끼워 주면서까지 판매하더니 이제는 제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가격을 슬쩍 올려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체들에서도 방송보도 이후 업체의 발빠른 홍보가 자칫 마케팅 차원을 넘어 동종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면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