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포화…도피성은 위험
진흥원 이윤태 팀장 충고
해외로 진출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고려시 가장 먼저 의료기술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의료산업경영팀장은 최근 열린 의료기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의료기관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의료기술 등 경쟁력 없이 국내 의료환경의 포화상태를 회피하기 위해 해외의료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충고했다.
이 팀장은 “현재 해외에 진출해 있는 의료기관은 이미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라며 “의료기관의 경영기법과 의료의 질 등을 복합적으로 조합한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해외진출 필수요건으로 ▲경쟁력 있는 의료기술을 비롯해 ▲철저한 시장 파악 ▲충분한 재원 확보 ▲주요 고객 대상 설정 ▲경영마인드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로의 의료기술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아직까지 해외로 진출한 의료기관들 중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대다수의 의료기관들이 해외진출 후 손익분기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 신중함을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은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뤄져 진출 대상국의 의료정보 등을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고 적절한 투자방법선택, 자금조달, 각종 인허가 준비에 걸리는 기간, 미흡한 언어 및 문화 교육 인프라 구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정부, 의료기관 및 관련 기관들이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호 유기적 협력체계로 유연하게 해결해 나가는 길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의료기관 해외진출 대상국에 대한 의료기관 설립 허가 및 외국인 의사등록 허가 등이 제한되거나 매우 복잡해 대상국의 관련 정보를 사전에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