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PD수첩의 방영 이후 각 치과 관련 게시판에서 감염방지와 관련 활발한 토론 및 정보교환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한편 치과감염에 대한 긍정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자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PD수첩 방영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치협의 치과의사 전용게시판에는 100여건이 넘는 다양한 관련 의견이 쏟아져 나왔으며 각 글에 조회 건수가 수백 건에 달하는 등 평소의 5∼6배가 넘는 관심이 집중됐다.
PD수첩 보도의 문제점, 협회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응 촉구, 감염방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등 각계의 목소리가 개진된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감염방지에 대한 공론화 요구와 정보 교환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치과에서의 감염방지 노력에 대한 공론화 및 법제화된 장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는 한편 치과감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게재 및 교환 등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평소 감염방지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던 일부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은 실시간 ‘Q&A 방식’으로 실제 개원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원칙과 장비선택에 대한 조언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게시판을 찾는 개원의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회원게시판의 개원의들은 이번 방송에서 지적됐던 문제 뿐 아니라 평소 감염방지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내며 해답을 구하는 등 질문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덧글과 답글을 통해 선배 개원의 및 전문가들과의 토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
주로 ▲핸드피스 ▲일회용 주사기 ▲멸균기 ▲알코올 등 기본적 장비 관련 팁과 ▲치과진료와 세균성심내막염 ▲치과진료와 에이즈 감염 등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속속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기타 의료보험 수가 등 정책적인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해법까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밖에 건치, 덴트포토 등 치과관련 게시판도 최근까지 국민들의 여론을 주목하면서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서 발표한 감염방지 동영상 등 관련 정보를 게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한편 이번 사태가 치과감염방지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이 일시적으로 형성되기 보다는 꾸준한 경향으로 자리 잡아 감염방지를 위한 치과계의 움직임을 ‘체질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게시판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는 L 원장은 “늘 이 같은 문제가 있을 때만 관심이 반짝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좋은 정보를 알리려는 노력들이 이번에는 치과계 전체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협이 최근 감염방지TF팀을 가동하고 대한치의학회에서 ‘치과진료실의 감염과 예방’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물꼬를 트고 나서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치과계에서 보다 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