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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0)중국 ‘청도’ 단합대회/최태근

관리자 기자  2006.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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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모두 붉은색
가까이서 보면 볼품없는데
멀리서 보니 아름다워 보인다

 

전에는 제주도 등으로 다니던 관악구 치과의사회 이사 단합대회를 이번에는 중국 청도로 가게 되었다. 전에도 외국으로 단합대회 한번 나가보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박영섭 회장님의 주선으로 중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갑갑한 진료실에서 벗어나 환자 보는 시간에 돌아다닌다는 생각이 즐겁다. 청도는 무척 가깝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정도면 갈 수 있다.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두팀으로 나뉘어졌다.


한팀은 골프팀(12명), 한팀은 관광팀(3명). 나는 골프 하루 치고 관광 하루 하겠다고 해서 골프팀 차에 합류를 하였다. 골프장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의 설명이 이루어진다. “청도는 예전에 독일의 조차지였습니다. 도시 풍경이 유럽과 닮아 있고 물이 맑아서 독일인들이 맥주 공장을 세워서 그것이 청도 맥주의 유래가 되었고 현재 세계 5대 맥주입니다. 청도는 우리나라의 대 중국 투자액이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거리에 한글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도의 노산은 도교의 발생지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노산에는 도사(?)들이 많습니다. 어디 다니시던지 여권을 조심하세요. 중국에서 한국 여권이 고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가는데 주유소에 그린듯한 어색한 서체의 한글이 보인다. ‘xx 석유공사에 온 짓을 환영합니다.’ 아마도 ‘것"을 잘못 베껴서 ‘짓"이라고 한 듯하다. 다음날 관광지에도 ‘계단이 좁으니 노인과 어린이는 사람 같이 다니세요’란 뜻이 아리송한 글도 있었다.
여하튼 급하게 버스 내에서 조를 짜고 나니 골프장에 도착하였다. 얼굴에 주근깨 가득한 화장기 없는 캐디들이 참 순박해 보인다. 70년대에 보던 시골의 누나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놀랍게도 골프장의 90%는 한국 사람들인 것 같았다.  다들 한국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캐디들도 한국말을 약간 한다.) 서울 근교골프장에 온 느낌마저 들었다.


산에 있는 골프장이라서 그런지 산 밑의 경치가 다 보인다. 고등학교 시절에 태종대 가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둥근 바다를 보고 놀랐었는데 산위에서 본 평야지대의 동쪽에서 서쪽 끝이 둥글다.
같은 조 분들이 워낙에 엔조이 골퍼기 때문에 스코어 자체보다는 다 같이 웃고 떠드는 분위기다.
저녁의 여흥 후… 다음날 관광을 하는 날이다. 다들 잠에 든 시간이 부족함이 분명한데도 새벽 5시에 골프치러 나간 듯 하다. 단합대회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체력이 대단들 하다. 8시부터 준비해서 청도 관광을 나갔다.
조그마한 승합차에 타고 청도 시내 관광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다 보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느낄 수 있다. 도시의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즐비하다.


렉세스, 벤츠가 10년은 되어 보이는 듯한 택시들과 같이 다니고 있고 해변에 고급 빌라와 주상복합 빌딩들이 낡고 좁은 집들과 같이 혼재하고 있는 나라이다. 급성장기의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교통법규 의식도 없다. 커브길에서도 앞에서 차가 오는데 경적을 울려대며 추월하고, 4차로에서도 유턴이 가능하고 어디서든 무단횡단과 새치기가 너무나 많다.  청도시내를 볼 수 있었던 TV타워에서 본 청도 시내의 인상은 녹지 조성이 잘 되어 있고 지붕은 죄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이다. 가까이서 보면 볼품없는 건물인데 멀리서 보니 아름다워 보인다. 공산주의 국가라서 여전히 모든 땅은 국가의 소유이지만 대지 위의 건물 사용권은 사고 팔 수 있다고 한다. 참 애매한 개념이다. 따라서 도로 확장을 하거나 재건축을 할 때에는 보상 문제가 없어서 거침이 없다고 한다.


외국회사 공장들도 땅의 사용권을 지불하고 들어오는데 쫓아 낼 때에도 공장 가운데 도로를 만들던지 없는 세금을 물려서 쫓아낸다고 한다.
청도는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을 하는 중국 유일의 동반도시로서 조정 경기가 열린다.
그래서 그런지 올림픽에 관련된 조형물이 좀 있다.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