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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의원선정 놓고 의협·약사회 “힘겨루기”

관리자 기자  2006.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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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냐…교체냐” 분위기 어수선


한나라당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선정을 놓고 의협과 약사회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는 최근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완료하고 특별위원회를 포함 21개 상임위별 의원 선정을 완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경우 약사회 임원출신인 문희 의원의 보건복지위원회 잔류를 놓고 전 의협 회장 출신의 신상진 의원과의 교체설이 가시화 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문희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신 의원 역시 의사출신 전문성을 들어 보건복지위원회로의 입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당내에서도 신 의원과 문 의원의 교체가 확실시 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교체설이 나온 주된 이유는 보건복지위원회 원 구성 협상이 완료된 현재 지역구가 안성인 김선미 의원(열린우리당), 여약사 회장 출신인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에다 문희 의원까지 포함하면 약사 출신 의원이 3명이나 된다는데 있다.


이들 의원들은 그 동안 당은 다르지만 약업 정책에 있어서는 사실상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가장 애가 타는 쪽은 의협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20명 중 의사출신 의원은 고작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 한 명 뿐 이어서 자칫 약사회에게 의료 정책이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법을 바꾸면 국가 의약 정책이 바뀔 수 있어 의협 입장에서는 약사와 의사 의원 비율 3대1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보건복지위원회 내부 분위기를 놓고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두 의원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논평에서 “국회의원을 승계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 신 의원과 문 의원이 서로 보건복지위를 차지하겠다고 싸우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너무 쉽게 되다보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서로 의사, 약사이기 때문에 복지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의사와 약사를 동원해 지도부에 항의까지 하고 있다. 두 의원 모두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된다”며 “더 이상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한편에서는 신 의원이 문희 의원 대신 보건복지위원회로 입성한다 해도 한나라당은 의사출신 의원 2명이 있어 ‘의사당’ 이고 열린우리당은 약사출신 두명을 보유해 약사를 지지하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쓸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 국회 관계자들은 “문제는 이들 의원 중 몇명이 지나치게 자신들의 직역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 사실” 이라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원 구성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