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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도메인 호객행위 치과의사 사칭… 비상식적 등록 권유

관리자 기자  2006.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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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의 Y 원장님 아시죠? 그 분이 원장님 치과 도메인을 등록하신데요.”
치과 개원가가 여전히 만성적인 ‘스팸콜(spamcall)’의 무분별한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들의 호객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이모 원장은 최근 도메인 관련 회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2~3달에 한번씩 이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아왔다는 이 원장은 이날도 별다른 생각 없이 전화를 받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H도메인센터’소속이라고 밝힌 상담원은 일산의 Y 치과의원 원장이라는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사람이 이 원장의 치과의원 이름에 해당하는 인터넷 한글도메인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의 경우 서비스표와 검색엔진 등록 등의 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한글 도메인까지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아래 이를 유보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우리 치과는 특허청 서비스표 등록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허락 없이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전화 통화 내내 도메인 브로커가 이를 선점하게 되면 나중에 그 사람에게 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명, 나이, 주민등록번호 보유여부를 거론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에 의심을 품은 이 원장은 치과의사 회원 조회 후 이 같은 이름의 치과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거짓이면 각오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례를 치협에 알릴 것이니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고 경고했다는 이 원장은 “필요에 의해서 한글 도메인을 등록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으로 치과의사를 자극해서 (도메인 등록을) 유도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이 이 같은 사례를 치과 관련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자 이를 통해 등록을 했다는 일부 치과의사 회원도 나타났다.


이 원장은 “주위 치과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또 병원 운영과 관련되다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측면을 이용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최근 개원가의 경쟁이 심하다보니 스스로도 내 권리를 지키자는 생각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누구누구라고 하면 원장님이 안다’는 식으로 일단 통화를 시도한 후 전화를 받으면 이 같은 비상식적인 방식을 통해 도메인 등록을 권유한다는 것. 이 원장 뿐 아니라 같은 경험을 한 개원의들은 이들 상담원들이 철저히 준비된 매뉴얼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도메인 등록을 할 생각이 없다면 이 같은 상술에 현혹되지 않도록 회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