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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진료 부당청구 몰릴때 안타까워” 심평원 퇴임 앞둔 양 정 강 상근심사위원

관리자 기자  2006.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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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진료 확대해
치과계 파이 키워야


“항상 저희를 온실의 화초처럼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켜주셨던 박사님! 예수님이 겁먹은 베드로에게 ‘물위를 걸어오라"는 명령을 주심에 물위를 당당히 걸을 수 있었던 것처럼, 저희도 박사님께서 저희에게 베푸셨던 한없는 사랑을 잊지 않고 늘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떠나가는 양 위원에게 남긴 대전지원 직원들의 글귀가 양 위원의 빈 마음을 잔잔하게 채우고 있다.
‘심평 가족’으로 치과계 입장을 대변하고 보험의 올바른 기준을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던 양정강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이 내일(18일)자로 정년퇴임을 한다.
양 위원은 지난 2000년 심평원이 의료보험연합회로부터 독립되면서 8월 1일자로 상근위원으로 선임돼 6년 동안 근무해왔다.


양 위원은 퇴임 소감과 관련 “치과의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정년이 없는데 기관이라는 곳에 근무하다보니 타의에 의해 퇴임하게 돼 하나의 매듭을 맺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퇴임을 앞두고 여태까지 무엇을 했느냐며 질책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즐겁게 생활했다. 앞으로 쉬는 것이 힘들 때까지 쉬어보다 제 몫이 주어진다면 새로운 일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은 “치과의사들이 보험청구에 관심을 갖지 않아 기준을 숙지하지 못한 채 선한 마음으로 진료한 내용이 부당청구로 몰릴 때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며 “최근에는 한 개원의가 충치치료를 하면서 보철 시 사용하는 축조용 재료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양 위원은 “이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동료인 치과의사들의 잘못된 진료행태, 차트, 필름 등을 보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당황스럽기도 했다. 현지확인심사를 처음 나갔을 때 안피우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다”며 “정부의 통제와 규제가 늘어나고 점점 까다로워지자 치과의사들이 나름대로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을 많이 봐왔다. 치과의사들이 억울하다고 생각된다 하더라도 정도를 걷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심사직에 간호사가 치과위생사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치과위생사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많이 노력했다. 현재 치과위생사로서 부장이 1명, 차장이 2명 배출됐으며, 퇴임하기 전에 2~3명의 차장이 나오는 걸 기대했는데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며 “특히 치협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보험과 관련돼 전체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치과의 비율이 점점 낮아져 아쉽다. 최근 서울지원의 기관당 진료비의 경우 한의과가 1천2백만원, 치과가 8백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과의사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보험 진료를 해야 한다”며 “관계당국에서는 점점 치과에 대해 무관심하고 있다. 치과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양 위원은 62년 서울치대를 졸업, 68년부터 76년까지 연세치대 교수를 지낸 바 있으며, 치협 국제이사·부회장, 대한소아치과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 부회장·재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