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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치과, 지방서 불황 극복 “서비스 좋고 신뢰간다” 환자들 선호

관리자 기자  2006.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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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프란트·교정치료 등 강세 뚜렷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 여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치과병·의원들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방의 ‘대형치과’들의 경우 이들 병원을 선호하는 지역 환자들의 영향으로 경기 불황의 악재를 상당부분 피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치과병·의원이 과도하게 밀집이 돼 있는 데다, 진료의 질 차이가 크지 않고 너나 할 것 없이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려 온 터라 치과병·의원간 ‘평준화’가 대부분 이뤄진 상태다.


특히 고난이도 수술인 경우 인근에 고루 포진돼 있는 서울, 연세, 경희 등 대학병원급 치과병원으로의 내원이 용이해 굳이 대형 치과만을 고집해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반면 지방인 경우 대형 치과에 대한 지역민들의 ‘선호도’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대형 치과들의 불황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제품 영업차 지방을 두루 돌고 있다는 서울역의 모 치과업체대표는 “최근 경기침체 영향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치과들의 경우 치과재료 구입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반면 지방의 치과병의원, 특히 대형 치과들은 한번에 구매하는 물량의 스케일이 엄청나 깜짝 놀랐다”며 “지방의 대형 치과인 경우 마치 경기 불황과는 상관이 없는 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지방의 대형 치과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적극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에 개원하고 있는 모 치과원장은 “수도권의 유수 대학 병원들과 접근도가 떨어지는 지방 환자들의 경우 웬만한 작은 질환은 동네 의원급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단 큰 병이 났다하면 서울의 큰 대학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치과도 예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과는 메디컬처럼 위급하게 생명을 다투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진료를 받기위해 수도권까지 찾는 경우는 드물고 대신 중요한 진료인 경우 지역 내 서비스가 좋고 믿을 만한 대형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


즉 충치 등 신경치료 등은 동네 인근의 영세 치과의원에서 치료를 받되 임프란트나 교정치료 등 진료비가 많이 들고 비중이 있는 치료인 경우는 대부분 지역 내 유명세를 타는 대형 치과에서 진료 받는 것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대형 치과들인 경우 규모나 진료 서비스, 마케팅 면에 있어서 지역의 작은 치과의원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지역민들이 대형 치과에 거는 ‘진료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독 대형 치과가 많이 밀집돼 있기로 유명한 대구의 모 치과의원 원장은 “실제 서울 및 수도권 보다 대구, 전주 등 지방으로 갈수록 대형 치과가 더욱 밀집해 있는 것도 ‘지방일수록 대형치과가 더 잘 된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좋은 사례 아니겠냐”며 “대형 치과들의 경우 수가, 서비스, 시설 등 뭐든지 물량공세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영세 치과들은 사실상 경쟁이 안 된다”고 씁쓸해 했다. 
실제 지방에서 잘 나가기로 소문난 모 대형 치과병원 원장은 “진료 수가가 주변 치과들에 비해 오히려 조금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 최근 방학시즌이 겹치면서 하루 60여명 이상이 병원을 내원하고 있다. 솔직히 불경기가 실감이 안 날만큼 바쁘다”고 밝히면서 “이중에는 임프란트 환자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녀교육 문제도 있고 해서 몇 년 전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수도권 인근에 개원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개원중인 동기들이 하나같이 어렵다며 울상을 짓는 통에 이 같은 생각을 접었다”며 “수도권 체감 경기가 실제로 그렇게 심각하냐.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냐"고 반문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