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내 전기시설 관리와 담뱃불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상반기에만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총 43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로 인한 발생이 17건으로 39.5%를 나타내 가장 많은 주의가 요구됐으며, 이어 불티에 의한 화재도 6건으로 13.9%나 해당됐다. 다음으로 담뱃불(5건), 방화(1건) 등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인명피해로는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재산피해액은 1억2천8백3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도 지난 11일 충남 보령의 D정형외과를 비롯해 14일 충북 청주의 모 산부인과, 18일 전북 군산의 D소아과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병의원 내부가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기도의 P치과의원도 얼마 전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직원 중 한명이 화장실서 무심코 피우고 버린 담뱃불이 플라스틱 휴지통에 옮겨 붙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다행히 바로 확인돼 불씨를 없앤 것.
P원장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난다”며 “이후에도 마음이 편치 않아 플라스틱 휴지통을 타지 않는 금속 제품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44건이 발생했는데, 역시 전기로 인한 화재가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담뱃불(7건), 불티(3건), 불장난(1건), 방화(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해 2월 인천 E병원의 방화사건은 이 병원 간호과장 등 직원 4명이 사망하고 환자 2명이 부상하는 등 대형 참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화재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정기적인 전기시설 점검과 담배를 피우는 직원 및 환자들에 대한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한다”며 “쓰레기통을 금속 제품으로 교체하고, 착화성 물질이 많은 병실과 화장실내 흡연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병·의원 리모델링 등 각종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접 불티 등도 화재의 주요 원인중 하나이며 공사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이외에도 평소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 등의 노력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