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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 낮을수록 빨리 늙는다 “스트레스 강도 커”

관리자 기자  2006.08.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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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더 빨리 늙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세인트토머스 병원의 팀 스펙터 교수는 최근호 의학저널 ‘노화 세포"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전자, 건강, 식습관, 흡연 등과 상관없이 사회계급이 노화를 결정짓는 중요 인자이며, 낮은 사회적 지위는 노화 과정을 7년쯤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펙터 교수는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낮은 지위에 있는 여성이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와 상관있을 수 있다”며 “직업이 주는 스트레스, 노력과 보상 사이 불균형, 낮은 자부심, 자신의 인생에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너무나 많다는 심리적 압박감 등과 같은 요인이 우리가 과거 인식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펙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의 연구진과 함께 평균 46세 여성 1500여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나이와 상관관계를 가진 텔로미어라고 불리는 DNA 조각을 분석했다. 염색체의 손상을 막아주는 텔로미어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길이가 점점 짧아지며 텔로미어가 짧을수록 세포는 손상과 죽음에 취약한 상태가 돼 질병과 노화의 원인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그 결과 “상층 사회계급인 정신노동자 집단 여성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하층 사회계급인 육체노동자로 분류되는 여성들에 비해 눈에 띄게 길었다”고 말했다. 길이의 차이는 생물학적 연령으로 7년에 상당하는 분량이었다.
스펙터 교수는 이같은 연구는 “사회계급이 건강과 노화 관련 질병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노화 과정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