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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감 이어 이번엔 FC 포르말린 성분 유해론(?) 비과학적 언론기사 폐해 심각

관리자 기자  2006.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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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끌기식 기사 인터넷 유포 ‘파장’
아말감 유해성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FC(포름크레졸) 사용과 관련, ‘유해성’ 논란을 부추기는 기사가 국민일보 쿠키뉴스를 통해 보도돼 “치과계가 자칫 유해성 논란 제 2라운드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국민일보의 쿠키뉴스가 지난달 28일자 ‘아말감에 이어 포르말린까지…치과계 뜨거운 논란’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펄포토미라는 약식신경치료에 사용되는 FC가 포르말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과의사들 사이에 ‘안정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의 이번 기사는 “펄포토미에 사용되는 FC가 포르말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이다. 하지만 치과 치료 시 사용되는 양은 소량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고 다만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단순 흥미 끌기식"의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이러한 흥미 끌기식 기사들이 인터넷에 유포, 네티즌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핵심 논점을 벗어나 ‘일부 문제점’만 더 크게 부각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련 기사는 이미 개인 블러그를 비롯해 인터넷 카페, 공단 홈페이지 게시판 등으로 널리 유포된 상태로 관련 기사 아래에 치과계를 비판하는 댓글 들이 속속 달리며 조회수를 높이고 있다.
실제 모 카페 게시판에는 “아말감은 수은이 들어 있어서 위험하고, FC는 포르말린 때문에 위험하니 치과가기 무섭다”, “사람마다 면역체계가 다른 만큼 소량이라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돈만 밝히는 의사들 못 믿겠더라”, “치료 후 피부에 간지러움 증상이 생겼는데 이것도 연관이 있을까요” 등의 글들이 달리면서 아말감 유해성 논란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치과의사 네티즌들은 “제목만 보고 일반인들이 오해하지 않게 기자 뭐 좀 제대로 알고 써라. 펄포토미는 주로 소아치과서 응급상황서 하는 치료다. 펄포토미 안하면 애들 밤새 끙끙 앓을 텐데...”, “한의원 약 달이는 봉투도 소량의 포르말린이 섞여있다”,“뭐든 과하면 독이 되지만 이롭게 쓰면 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 등을 통해 기사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근 근관치료와 관련 활발한 강연을 하고 있는 신수정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치과 보존과 교수는 “펄포토미는 주로 응급시 사용되는 처치다. FC가 포르말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해성 논란은 있어 왔지만 소량인데다 약효가 주로 일주일 이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또 “아말감도 그렇고 이번 FC 건도 그렇고 치과에서는 안정성이 검증돼 오랫동안 써 왔던 재료들인데 이와 관련한 이렇다할 과학적인 검증도 없이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이러한 재료들이 문제가 있다’, ‘금지 시켜야 한다’는 식의 관심 끌기식 보도를 하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보도가 정상적인 치과진료 마저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따끔 하게 지적했다.


신 교수 더불어 “최근 환자들이 치과재료뿐만 아니라 약제 등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전문가 수준이 돼 가고 있다”며 “치과계에서도 이러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치과재료, 약제 선택 등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고 전문적인 소견을 갖출 수 있도록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