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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발발이’잡혔다 일찍 문 연 치과 상대 1년간 50여차례 범행

관리자 기자  2006.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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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찍 문을 여는 치과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범행을 일삼아온 30대 강도가 최근 검거되면서 다시 한번 개원가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0일 경찰에 구속된 방모(30) 씨가 지난 1년여 동안, 6일에 한 번꼴로 총 50여 차례나 치과와 커피숍 등을 골라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9시께 강남에 위치한 모 치과의원에서 스탭인 K 씨를 폭행, 나체사진을 찍는 등 성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 씨는 이처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전부 50건(서울 47건, 경기 3건)의 강도·성폭행 저질러 모두 1천5백만여원을 강탈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방씨의 범죄 37건 중 23건이 오전 시간대에 커피숍과 주택가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방 씨는 치과의원이나 커피숍에 침입한 뒤 문을 잠그지도 않고 범행을 자행하는 등 대담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방씨는 커피숍이나 치과의원에서는 이른 아침 여종업원이나 스탭이 혼자서 청소를 하면서 영업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손님을 가장,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방 씨는 주로 주문을 하거나 부탁을 한 후 돌아서는 피해자를 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고 주먹과 발로 구타 후 범행을 자행했다.
서울 인근에서 개원하고 있는 C 원장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 같은 뉴스를 보고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여자 스탭들에게는 함께 출근하는 시간을 맞추라고 하는 한편 내가 병원에 나오기 전에는 문을 제대로 잠근 상태에서 진료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치과 개원가가 이 같은 피해를 본 것은 근래 언론에 알려진 것만도 상당수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모 치과의원이 2인조 강도에 의해 금품을 털린 강도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1월 송파구 등 서울지역 치과의원을 대상으로 600여만 원의 금품을 털어온 K 씨가 붙잡힌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