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조사
서울시민 절반가량이 민간의료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상임대표 이덕승)가 최근 서울시내 거주하는 20대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별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는 남성 30.4% 여성 69.6%로 40대가 41.2%를 차지했으며 4인 가족이 51.5%로 절반 이상이었다.
조사에 응한 가구들 중 86.6%는 1개 이상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며 가입하지 않은 가구는 13.4%에 불과했다.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된 가구 수는 1029개였다.
가구당 평균 가입한 민간의료보험 개수는 평균 2.4개였다.
이들 중 월별 납입보험료에 대해 응답한 989가구의 평균 납입료는 10만5000원 정도였다.
그러나 보험가입 당시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대답은 23.0%에 그쳤으며 64.6%는 ‘별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0.5%나 돼 70.1%가 보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40.9%는 현재 가입돼 있는 민간의료보험의 보장범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지 1년 또는 2년 이내에 질병이 발생하면 약정된 금액의 일부인 10%~50%만 지급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응답도 54.6%로 많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커져가는 만큼 소비자피해 대비를 위한 노력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며 “민간의료보험이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일반인들이 보장내용을 이해하고 다른 상품과 비교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품이므로 비교공시 이행을 엄격히 감독하고 상품의 표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