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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 중 레이저 관련 간접광고 물의 개원가·시청자 “이젠 제발 그만”

관리자 기자  2006.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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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서 간접 홍보… 비난 거세


최근 레이저 관련 기기 과대광고를 게재한 해당 회원들에 대한 징계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MBC 주말연속극 ‘발칙한 여자들’에서 치과용 레이저를 간접 홍보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치협은 방송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 필요하다면 MBC측에 이의제기를 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신중히 마련키로 했다.
방송 중 문제가 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6회 방송 중 주인공 송미주(유호정 분)가 치과위생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원래 드레싱은 제 담당이예요. 저희는 물방울 레이저로 드레싱하기 때문에 전혀 아프지 않아요’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8회 방송 중 주인공 송미주가 ‘레이저 치료는 마취액을 사용 안하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레이저는 일반 시술하고 달리 통증도 심하지 않아서 태아에게도 무리가 없을거구요’라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대사가 문제가 됐다.


아울러 송미주가 정석(정웅인 분)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충치치료를 한다며 마취 주사를 놓는 장면을 보고 치과위생사가 ‘선생님 왜 레이저로 안하세요’라고 묻는 장면과, ‘레이저로 했으면 전혀 안 아팠을텐데’ 등 레이저 관련 간접 홍보로 진료 장면을 채워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와 관련 이 드라마에 치과 진료 장면이 매회 등장하는 것을 감안, 이와 같은 레이저 관련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방송을 본 한 개원의는 “MBC 드라마 제작진이 조금만 신경 쓰고 방송을 제작했으면 좋겠다. 인기 드라마인 만큼 레이저 관련 과대광고의 파급 효과는 클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는 내내 답답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는 치과의사들 뿐 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레이저 관련 간접 홍보에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발칙한 여자들’ 홈페이지를 통해 ‘짜증난다.’‘레이저 광고 그만하고 드라마 내용에나 신경써라’, ‘레이저가 만병통치?’ 등의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손정열 홍보이사는 “치과를 비롯해 의과 진료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의 경우 의료 자문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방송 분을 다시 논의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 될 시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