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병원들의 임상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가 R&D 의료분야 예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취약한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대형병원마다 대학 및 기업 등과 협력해 임상연구센터 등을 구축하는 등 임상연구개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디포스트와 공동으로 줄기세포와 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에 대한 연구공동체 협약을 체결하고 성체줄기세포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비롯해 기존에 개발된 세포 공동 활용은 물론 우수 제품에 대한 조기임상적용 등을 서로 협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내에 총 500억원을 투자해 아산교육연구관을 세우고 뇌질환, 장기이식, 당뇨 등 만성질환을 연구하고 약물전달체계를 규명, 신약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 연구관 안에는 바이오 벤처기업도 입주해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구로병원도 최근 영상의학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첨단영상 진단기기 기반기술과 분자영상기반 난치병치료 신기술 개발 등 첨단 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연구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고대병원에 따르면 이 센터는 향후 2010년까지 연구인력과 장비 등 약 1백70억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화의료원은 최근 이화여대 나노과학부와 신약,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의향서를 교환하고 앞으로 실제적인 연구교류프로그램이 설치되기 전까지 공동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도 지난달 보건복지부 지정 뇌졸중 임상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서울대병원 최초의 임상연구센터로 향후 9년간 총 79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과 대학, 기업이 연구협약을 통해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연구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울러 산학협력 등을 통해 또 다른 연구 개발과 수익 창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대학병원에서 연구지원센터, 연구정보센터, 임상시험센터 등 연구를 위한 기초적인 인프라도 갖추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종합병원 268개소 중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은 36개소로 1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