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진흥원 발표
국내 병원들의 해외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에 중국의 의료시장이 900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향후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고급 의료서비스 분야로 부인과, 치과, 건강검진 분야 등이 전망됐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중국의 경제 현황 및 의료서비스 시장 환경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 및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현재 중국 의료시장 규모는 약 6천500억 위안(한화로 약 76조원)에 달하고 2025년까지 약 7.7조 위안(약 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의 치과의 경우 중국 인구 5만명중 1명꼴로 치과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진료를 받기까지 최소 4일에서 최대 2주간의 대기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도시인 북경의 경우도 인구 1만명당 치과의사가 1명 수준으로 매우 열악한 진료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치과진료를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연소득 30만 위안(한화로 약 3천5백만원) 이상인 상·중류층에 속하고 있으며, 치료수가 수준은 치아 1개를 치료하는데 7만5천원, 라미네이트 1대당 12∼60만원, 임프란트 1대당 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고가 건강관리(wellness) 시장은 현재 급속히 성장하고 있고 북경의 비보험 진료 및 고가 건강관리 분야는 평균 20∼3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 의료비 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9년 2.9%에서 2003년 9.1%로 증가했으며, 더욱이 중국의 고급 의료서비스 시장은 매년 25%씩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WTO 이행 계획으로 지난해 의료 시장이 전면적으로 개방됐으며, 중국 정부도 중국내 의료서비스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투자 유치 정책을 펴고 있어 외국계 병원의 중국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
진흥원 해외의료사업팀은 “과거 중국의 대부분 의료기관들은 국영기관으로서 국가의 통제를 받았으나 고질적인 비효율적 경영으로 국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지난 2001년 의료기관에 대한 개혁 작업을 수행, 이에 따라 의료기관을 비영리 의료기관과 영리 의료기관으로 이원화해 관리하고 있다”며 “국영 의료기관은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국가에 소속돼 가격의 통제를 받지만 영리 의료기관은 민간이 소유·운영하고 진료 수가를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