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과 부작용 가능성이 커 노인들에게 부적절한 약물로 분류되는 약물 사용이 늘고있어 노인 의약품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안명옥 국회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의 처방실적’에 따르면 독성과 항콜린성 작용이 높아 소변 장애, 시야혼탁, 환각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분류한 ‘amitriptyline(아미트리프탈린)’의 처방전 건수가 2003년 80만8786건에서 2005년에는 1백1만4663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eer"s Criteria(미국의 노인병학자 및 약물학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된 노인환자 투약약물의 적절성 판단표준 지침) 기준에서 볼 때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 전체 처방건수는 2003년 8백48만 여건, 2004년 8백70만 여건, 2005년 8백76만 여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환자에게 치료효과 보다는 중추 신경계통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분류되는 ‘propranonol(프로프라놀롤)’의 경우 처방전 건수가 2003년 31만 여건, 2004년 34만 여건에서 2005년 38만 여건으로, 2003년 대비 21.0% 증가했다.
동일한 부작용을 갖고 있는 ‘methocarbamol(메토카르바몰)’의 경우도 처방전건수가 2003년 34만 여건, 2004년 34만여건, 2005년 36만여건으로 처방전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미 2년 전 노인 약물 적절성 평가 지침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끝내고도 아직까지 관련 지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당국의 무사안일과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실태조사에 근거한 노인약물 적절성 평가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노인 건강권을 지켜줄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